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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일본사 > 일본사 일반
· ISBN : 9788946059283
· 쪽수 : 352쪽
책 소개
목차
제1장 일본사 인식의 문제점
제2장 동아시아 고전고대와 법문명권
제3장 일본의 ‘고대화’·‘중세화’와 정치사회의 개성
제4장 임진전쟁과 이베리아 임팩트
제5장 ‘근세화’= 일본의 동아시아화와 일본화
제6장 ‘사민의 수좌’인 무사
제7장 인정의 정도론과 민본·교유에 기초한 지배
제8장 ‘천’을 우위에 두는 초월 관념의 배치
제9장 요시무네 정권과 법·윤리의 동아시아화
제10장 웨스턴 임팩트와 ‘복고적 근대화’
책속에서
필자는 근대 이전에 주안점을 두고, 동아시아를 하나의 ‘유기적인 역사적 구조체’로 인식하고 있다. 다시 말해서 필자는 전근대 동아시아의 제 국가, 제 사회가 어떤 공통항으로 통합되는 일체적인 성격을 띠고 있으며 광지역사로서의 동아시아사를 구성해왔다고 본다.
임진전쟁의 결과 ‘중화 황제’화의 욕구가 좌절되고 난세에서 치세로 전환한 일본은 ‘무사(無事)의 시대’에 적합한 백성 통치를 위해 민본·균산(均産)·태평 등을 중시하는 동아시아 법문명권의 유교적 정도론, 즉 민본주의와 교유주의에 입각한 군주제적 지배를 마치 마른 모래땅이 물을 흡수하듯이 중국, 조선으로부터 적극적으로 받아들였다. 왕권 자체의 정통성과는 의미가 다르지만 명분상의 정통성이 깊이 침윤함으로써 내실 면에서 고대, 중세보다 동아시아화가 현저히 진전된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애초부터 반발적으로 일본의 독자성을 강하게 의식하고 긍지로 삼던 일본화의 기세도 더욱 증폭되어 가시적으로 나타났다.
임진전쟁의 결과 ‘중화 황제’화 욕구가 차단되고, 히데요시 사후 도요토미 계열 다이묘인 이시다 미쓰나리(石田三成, 1560~1600)와 무단파(武斷派) 다이묘들 사이의 강화교섭을 둘러싼 내분이 천하의 패권을 다툰 세키가하라 내전으로까지 전개된 끝에, 결국 에도를 중심으로 한 도쿠가와 정권이 탄생했다고 보는 것이 학계의 일반적인 인식이다. 즉, 임진전쟁은 근세국가 성립의 방향을 강력히 규정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