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1. 우리는 어디선가 마주쳤다
기차 여행
마중물
소나기 손님
이불은 누구일까
첫 꽃
집을 비운 날이 많았다
흰 치자꽃
포도주
우리는 어디선가 마주쳤다
낮은 산
노랑나비, 서해안고속도로에서
정거장에 혼자 내릴 때의 마음 같은 것
그림자
야간비행사
종소리
외딴집
고봉밥
궁금증
오! 눈빛
수선화
걸음걸음 달맞이꽃
가지 끝에 붉은 꽃
손톱
사랑

2. 내 생애 가장 많은 별을 보았던 날 밤
멸치젓
오요요요
내 생애 가장 많은 별을 보았던 날 밤
무화과나무
집시의 별
은둔자
여행자 물땡땡이
맨발로 만지는 사람
저 공은 누가 던졌을까
떠들고 다니는 이유
마음에 짓는 다리
무덤
나도 몰라
벌목
벼락부자
달팽이집
사막에서 쓴 시
합일의 꿈
밤마다 왜 어두워지는 걸까
약속장소
나무꾼
생일선물
기억상실
가시
시인
오색 무지개
유언장
가슴뼈가 찾아왔다

3. 바닥이 빛나는 것들을 업고 있다
봄소풍
앉은뱅이꽃
나는 산이다
귤은 나의 신부
바닥이 빛나는 것들을 업고 있다
다른 아침
인생
눈 구경
아프리카, 얼마나 아프리까
거울 밖에서
슬픈 뱀
아랫목
뒷덜미
겨울빗소리
낮꿈을 꾸네
초등학교 선생님
비껴선 고양이
추석
주상관매도
시가 찾아온 날
애수의 소야곡
괘종시계
부드러운 늙은이
목단꽃 며칠
융숭한 대접
비가 오시기를 참 잘했다
하모니카
야생화
이건 도미노게임이야
닭 쫓던 개
훼방꾼
종말

4. 촉촉한 뿌리
사랑니가 없다
촌닭
문
물고기 환생
그리운 것들은 발이 달렸다
가방에 시집을 넣고 다니던 아이
선무당
고아원
산골짜기 독창회
덕남리
기다리는 일
이중섭씨 단칸살이
술집과 병원
어머니
선풍기
세발자전거
촉촉한 뿌리
북쪽
시네마 천국
새 교회
가랑잎
개밥
집주인
식어가는 돌멩이를 만지다가...
고구마밭
부처님도 커피 한 잔
사월
시간의 성소
독수공방
고마움
어쩌다 하는 기도
돌아오라 고향집에
님의 향내
이사

작가의 말

오! 눈빛

태양은 눈부셔라 바라보는 눈동자
바다는 그의 짭쪼름한 눈물
저 숲을 보라 이슬이 내려앉은 눈꺼풀
사막은 세월의 더께가 쌓여진 눈주름
작은 호수를 품고 있는 온순한 눈자위
나는 그의 눈동자 안에 어리는
하염없는 열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