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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20007
· 쪽수 : 336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1 / 추천사2 / 머리말
1부 꿈에도 상처가 있다
잊지 못할 그해 겨울 / 따뜻한 국밥 한 그릇 / 저녁이 되면 누구나 빈손으로 돌아간다 / 달려라, 그대 심장이 뛰고 있을 때까지 / 산이 높으면 골짜기도 깊다 / 꿈에도 상처가 있다 / 가슴에 남은 집념의 불씨 / 푸른 버드나무의 꿈 / 눈물에 젖은 꿈일수록 빛난다 / 외로워야 길을 떠난다 / 코르사코프 항구는 울지 않는다 / 강릉 옛길을 거닐며 / 정상에 오르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 먼지도 햇빛을 받으면 광채를 발한다 / 누구나 돌아가야 할 영혼의 고향이 있다 / 인생이라는 아름다운 소풍 / 꿈꾸는 나비가 꽃을 피운다
2부 상처에도 향기가 있다
이야기, 그 황홀한 상상의 세계 / 상처에도 향기가 있다 / 화해를 이루는 중보자가 되고 싶다 / 인생의 진짜 주인을 만나다 / 잊지 말아야 할 떠돌이 삶 / 책 없이는 못 살아 / 지금 그녀를 만난다면 / 청춘은 길 위에서 쓰러지지 않는다 / 외톨이 청춘 / 가출 소년과 가출 소녀의 만남 / 미안하오, 도선생 / 걸레 반장 / 아들이 쓴 편지 / 사모곡 / 사랑은 세월의 강을 넘고 / 밥순이 사모님, 행복하시나요?
3부 다시, 첫 새벽길을 기다리며
남 몰래 흐르는 눈물 / 양복 회상 / 밤에 출근하는 남편 / 갈대 목사 / 치자 꽃 향기 그윽한 인생 / 지하 예배당의 교훈 / 엿장수 목사 / 소나기 소년 / 진돌이와 진순이의 사랑 전쟁 / 문지방 언어 / 이런 아내, 이런 남편 / 어느 대형교회 목사의 고백 / 아직도 올라야 할 정상 / 지성을 넘어 영성으로/ 다시, 첫 새벽길을 기다리며 / 산을 오르며, 영혼을 씻으며 / 꽃씨 심는 남자 / 수많은 별 중에 나를 택한 당신 / 나의 주홍글씨
4부 황무지일수록 꽃씨를 뿌려라
이인임의 만두는 틀렸다 / 찜질방에서 잠든 떠돌이별을 보셨나요 / 좌절하고 싶을 땐 분노해보세요 / 6.25 참전 흑인 노병의 젖은 눈 / 치열한 삶터에서 발견하는 영성의 향기 / 지극한 정성이면 바꿀 수 있을까 / 황무지일수록 꽃씨를 뿌려라 / 무등산 낙엽이 들려주는 가을 이야기 / 얼마나 낮아져야 당신을 만날 수 있을까 / 연해주의 아리아 / 따뜻한 민족주의 / 사관(史觀)의 독립 / 그 사람, 그 세상 / 통일의 꽃씨 / 알고 있나요 / 국제시장을 넘어
저자소개
책속에서
꿈을 생각하면 해금강의 기암절벽이 떠오른다. 천 년의 바람과 파도가 스치고 간 그 상처가 눈에 선하다. 마치 해금강 절벽에 서 있던 낙락장송이 바위틈에 피어난 난초들과 더불어 꿈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향하여 이렇게 말하는 것만 같았다.
‘나를 보시오. 수천 년, 수만 년 해풍에 깎이고 다듬어지며 기암절벽을 만들었지 않소. 하지만 빛 하나 보이지 않는 칠흑 같은 밤의 고독은 아무도 모른다오. 꿈에도 상처가 있다오. 아니, 그 잔인한 상처를 견딘 자만이 위대한 꿈의 조각을 가슴에 새길 수 있는 거라오.’
<꿈에도 상처가 있다> 중에서
‘버드나무야, 살아줘서 고맙다. 네가 겨울을 이기고 살아줘서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얻을 수 있는 거야. 겨울 끝에서 피어나는 너의 절박한 꿈이 많은 사람들을 살려낼 거야. 봄날을 향해 달려가는 너의 희망과 생명의 질주가 겨울 들판에 쓰러져 있는 사람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할 거야. 푸른 버드나무야, 너는 겨울마저도 봄이 오는 길목을 막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한 편의 시가 되었구나.’
<푸른 버드나무의 꿈> 중에서
풀잎이 바람결에 몸을 부딪친다. 그러다 상처가 난다. 그런데 그 상처 때문에 풀의 향기가 밤 구름 사이로 번져간다. 그것이 바로 상처의 향기다. 우리의 상처가 꽃이 될 수 있기를, 세상이 조금 더 부드럽고 아름다워지기를.
<상처에도 향기가 있다> 중에서
그래도 집사람은 행복하단 대답은 들려주지 않았다. 피식 웃기만 했을 뿐. 지금도 아내라는 이름, 난 그 이름 앞에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다. 밥순이 사모 덕분에 많은 사람들에게 밥을 지어 먹이고 영혼의 양식을 배부르게 먹일 수 있었다. 야채를 머리에 이고 가락시장을 걷던 아내의 뒷모습이 오늘따라 흑백 사진처럼 찍힌다.
<밥순이 사모님, 행복하시나요?> 중에서
다시, 첫 새벽길을 떠나는 나그네의 심정으로 옷깃을 여미고 신발 끈을 동여매리라. 밤은 찬란한 아침이 오기 전의 어둠과 정적이다. 좌절하고 절망해서는 안 된다. 가슴에 타오르는 사랑을 품고 어둠 속을 걸어야 한다. 다시, 첫 새벽길을 기다리며.
<다시, 첫 새벽길을 기다리며> 중에서
한국사회는 서로 정죄하고 비난하는 주홍글씨에 얽매여 있지는 않은가. 이제 우리 가슴에 새겨진 주홍글씨를 지워야 한다. 더 이상 주홍글씨로 타인을 정죄하지 말고, 사랑과 용서의 마음으로 안아주어야 한다. 우리의 주홍글씨를 지우기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리스도의 용서와 사랑의 가슴으로…….
<나의 주홍글씨> 중에서
어느새 해가 지는 가을 산 너머로 붉은 노을이 물들고 있었다. 그 붉은 노을에 비치는 코스모스가 유난히도 아름다워 보였다. 언젠가 누군가에 의해 폐허와 황무지에 꽃씨가 뿌려졌을 터이다. 그 꽃들이 지금 가을 길과 들녘을 수놓고 있지 않은가.
<황무지일수록 꽃씨를 뿌려라> 중에서
‘아, 내가 언제부턴가 초심을 잃고 있지는 않은가. 순수했던 청년의 모습이 서서히 사라져가고 있지는 않은가. 저 떨어지는 무등산의 낙엽 앞에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야 할 텐데…….’
나는 바스락거리는 낙엽의 밀어(密語)를 들으며 깨달았다. 무등산의 가을 낙엽들이 흙길이 아니라 내 가슴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을.
<무등산 낙엽이 들려주는 가을 이야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