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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일본소설 > 1950년대 이후 일본소설
· ISBN : 9788946420342
· 쪽수 : 472쪽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 파출소 첫 근무일
1장_ 마을을 사랑한다는 것
2장_ 미우라의 첫 검거
3장_ 위기일발, 불심검문
4장_ 포기는 아직 일러!
에필로그_ 형사를 목표로
리뷰
책속에서
“일할 때는 절대 성급하게 굴어서는 안 돼. 쉽게 열 받는 성격이면 늘 냉정할 수 있도록 자신을 다스려야 해.”
경찰학교에 다닐 때부터 여러 차례 들었던 말이다. 냉정한 판단을 하지 못하면 위기의 순간에 생명을 잃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위험을 동반한 일임을 가슴에 새기라고 했었다.
“근데 왜 그리 화가 난 거야?”
“쓰러진 사람들을 보고 죽은 거 아니냐고 함부로 말해서요.”
그토록 생생한 사고 현장을 본 것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그때 세이다이는 본능적으로 ‘도와달라’고 빌었다. 눈앞에서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고 싶지 않았다.
선배라는 사람이 애정이 담긴 말을 해주기는커녕, 자신의 슬럼프를 애처로운 신입 탓으로 돌리다니 너무한다. 변함없이 네모난 등을 보이며 자전거를 타는 반장의 뒷모습에 세이다이는 힘껏 혀를 내밀었다.
이렇게 된 바에야 오늘 밤은 밤새도록 걸어 다니면서 불심검문을 해야지. 무슨 일이 있어도 공적을 세워야 한다. 세이다이는 미야나가 반장의 등을 마치 적인 양 노려보며 “어디 두고 보자”고 작게 중얼거렸다.
“무엇 때문에 사는 걸까요?”
파출소로 돌아오는 길에 미야나가 반장에게 물었다.
“나는 저 사람보다는 네가 걱정이다. 일을 저지를 것 같은 건 너잖아?”
젠장, 세이다이는 으르렁대는 미야나가 반장을 곁눈으로 노려보면서 자전거의 페달을 밟았다. 자신도 언젠가는 기타가와처럼 될지 모른다는 불안을 떨쳐버릴 수 없다. 여하튼 모처럼 들어선 직장이다. 공적을 세우지는 못하더라도 단단히 매달려 있지 않으면 안 된다고 다시 한 번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