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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46421233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1. 봄·춘천·동행
움직이는 나무 | 꽃밭, 할머니의 천국 | 인연 | 보이는 것, 그것이 모두가 아니다 | 구듬치고개·밤나무 고목 | 동창초등학교 | 고목 느티나무 두 그루 | 진달래 추억 | 산에 오른 아이 | 최초의 필화 사건, 요지경 | 춘천에서 서울로 | 글 쓰는 즐거움 | 교과서 걸어가다 | 떠나고 싶다 | 서울 탈출
2. 싹·줄기·엑스터시
스스로 그렇게 ‘나’를 찾다 | 김유정을 만나다 | 산지기 시인 김희목 | 농사 흉내 내기 | 나무를 심다 | 느티나무, 기념식수 | 유정의 사랑 | 지역 문화·예술 그 정체성을 찾아 | 금병산예술촌 | 예술촌 사람들 | 금병산 자락에 짐을 풀다 | 나무들이 나를 보고 있다 | 문학의 집 동행 | 백송·황금송 | 잣나무 숲에 가야 ‘이뿐이’를 | 주목 | 사랑할 시간이 많지 않다 | 아베의 가족 | 삼악산의 노을, 나무와 함께 보다 | 알싸하고 향깃한 노란 동백꽃 | 나는 자연인이다 | 작은 것이 더 아름답다 | 좋아한다, 잘 안다는 것과는 다르다 | 이름을 아는 순간 그것이 존재한다 | 옥잠화 | 얼레지 꽃 | 물매화 | 봄나물, 햇나물, 산나물 들나물, 묵나물 | 들국화 | 꽃범의 꼬리 | 해오라비난초 | 민들레·알프스민들레 | 노란 창포 | 붓꽃·원추리 | 억새와 갈대, 그리고 야고 | 돌단풍·바위취·바위떡풀 | 기린초 | 바위솔 | 새우초 | 귀화식물 | 토끼풀, 네잎클로버 | 해바라기·달맞이꽃·분홍낮달맞이꽃 | 자연은 신의 예술 | 신명, 아는 척 뽐내기 | 잃어버린 고향, 부권 상실의 시대
3. 꽃·열매·노을
분신, 아니 그 전부 | 헤르만 헤세의 나무 사랑 | 나무 아래 시인 | 백당나무 | 불두화 | 수국 | 나무수국 | 산수국 | 미선나무 | 구상나무 | 노각나무 | 이팝나무, 이밥 | 조팝나무 | 메타세쿼이아 | 엄나무, 음나무 혹은 개두릅 | 만병초 | 목련 | 돈나무 | 춘천의 봄은 짦다 | 누리장나무 | 개벚나무 | 귀룽나무 | 어제의 내가 아닌 오늘의 나로 | 고광나무 | 감나무, 접붙이기 | 붉은꽃 아까시나무 | 고슴도치섬
4. 더불어 함께, 문학의 뜰
벌이 꽃을 찾듯 | 문학의 위기 | 전상국 문학의 뜰 | 책, 작품으로 만나는 우리 시대의 작가·시인 | 동행, 잊을 수 없는 스승과 글벗들 | 당신도 소설을 쓸 수 있다 | 다시 자연 | 아내의 정원 | 바라보기만 해도 | 미안해요 | 물은 스스로 길을 낸다 | 살아 있다 | 그 나무도 나를 기억하고 있을까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꽃을 좋아하면 천국 못 간다구는 하더라만….”
당신이 가꾼 꽃을 들여다보며 할머니가 가끔 하던 말씀이다.
… 하더라만…. 이렇게 할머니가 남긴 그 뒷말의 여운 속에서 나는 당신이 이렇게 살아 있어서 이처럼 아름다운 꽃을 볼 수 있으니 이것이 바로 천국이 아니겠느냔, 할머니의 꽃 사랑 넘치는 즐거움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었음을 오랜 세월이 흐른 뒤에야 어렴풋이나마 이해할 것 같았다.
_ 〈꽃밭, 할머니의 천국〉 중에서
실컷 울고 난 뒤 열적은 마음으로 경춘선 철길을 따라 걷다 보니 공지천의 뱀산 앞이었다. 뱀산 절벽에 진달래꽃이 만발했다. 제기랄, 그 진달래꽃이 왜 또 그렇게 아름답던지, 철길에 주저앉아 또 울었다.
열여덟 살 그 봄날의 비애미, 그 극치는 철길 아래 움막에서 나와 철둑에 앉아 볕 쪼임을 하던 나환자 아버지와 그 아들의 만남이었다. 예닐곱 살 된 남자아이가 손가락이 뭉그러지고 눈썹도 없는 나환자 아버지의 얼굴에 무슨 약인가를 바르고 있는 장면이었다.
충격, 엄청난 발견이었다. 아, 저렇게 사는 사람들도 있구나. 열외로 밀린 밑바닥 그 절망에서 새로운 세상을 본 것이다.
_ 〈진달래 추억〉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