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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47549530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24-05-20
책 소개
목차
들어가며 | 세상에 없던 색을 만들어내는 방법
1장 돼지 농장을 떠난 축산업자
2장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 소를 학대하는 이유
-가까운 미래 이야기 | “우리는 몰라서 먹었던 거란다”
3장 비건이라는 ‘뉴섹시’의 탄생
4장 부자가 먹는 기린 고기, 빈자가 먹는 채소, 모두가 마시는 우유
5장 육식인과 비건이 사귈 때 벌어지는 일
6장 채소만 먹으면 위험하다고?
-가까운 미래 이야기 | 도살장 박물관 견학
7장 바보야, 문제는 법이야!
8장 기후 변화를 막는 가장 쉬운 방법
나가며 | 종말의 시작
감사의 말
더 깊이 알고 싶은 독자를 위해
참고문헌
주
리뷰
책속에서
소시지 사랑으로 유명한 독일에서는 2018년에 소비자의 41퍼센트가 전년도보다 육류 섭취량이 줄었다(대체육 섭취량은 늘었다). 같은 해 네덜란드인들은 대체육에 8,000만 유로를 썼다. 10년 전만 해도 6,200만 유로에 불과했으니, 연구자들은 몇 년 후면 더 많은 네덜란드 소비자들이 식물성 대체품으로 옮겨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이 예측은 실현 가능성이 크다. 엄격하든 유연하든 식물성 식단을 따르는 사람은 대게 젊은 세대고 장차 이들이 식료품의 주 소비자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2017년, 영국의 비건 가운데 42퍼센트는 15~34세였다. 호주의 비건은 대다수가 밀레니얼 세대다. 그 외 나라들에서도 채식주의자와 비건의 절대 다수가 새롭게 등장한 세대다. 식물성 식단을 택하는 어린이와 청소년들도 점차 느는 추세다. 기후를 걱정하거나 동물 식용에 반대한다는 게 그 이유다. 단순히 대체육과 대체 유제품의 맛이 좋아서라는 이유도 있다.
-<들어가며-세상에 없던 색을 만들어내는 방법> 중에서
인간이 개와 고양이를 겁주고, 발로 차고, 두들겨 패고, 걷지도 못할 만큼 엄청나게 살을 찌우고,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비좁은 우리에 평생 가두고, 태어난 지 몇 달이 채 지나지 않은 데다 어디 하나 아픈 곳 없이 건강한데도 식용 가능하다는 이유만으로 도살한다고 누군가 어린 여러분에게 말했다면, 여러분은 눈물을 터뜨리곤 부모님이 차려주신 고기 음식을 손도 대지 않겠다며 거부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매일 먹다시피 하는 소, 돼지, 닭이 당하는 일이다. 여러분은 그게 잘못됐다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다. 그러니 (정성을 다해 보살펴야 하는) 반려동물로서의 동물과 (병에 걸리거나 도살당하거나 고기로 먹혀도 괜찮은) 농장 동물의 삶에는 괴리가 존재한다. 이 격차를 당연시하는 풍조가 우리 세대에서는 만연하다.
- <2장 개를 사랑하는 사람이 소를 학대하는 이유> 중에서
현대 사회의 이 유명 비건들은 세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선배들과는 반대로 가볍고 즐거운 어조로 비거니즘을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이들은 동물이 대량 살상을 당한다고 해서 비건이 꼭 실존적 위기에 처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수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시위에 나서지도 않고 현수막을 내걸지도 않으며 ‘포로들’을 해방시키려 밍크 농장에 잠입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새끼 돼지를 껴안고 있는 모습이나 견과류 버거(nut burger)를 베어 먹는 모습을 찍은 매력적인 사진을 공유한다.
이 새로운 비건 세대의 두 번째 공통점은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데도 여전히 ‘멋지다’는 점이다. 이들은 비건 운동에 동참하기 위해 꼭 아웃사이더가 될 필요는 없음을, 대안적인 생활 방식이 지금 유행하는 패션이나 대중음악, 주류 영화, 세상이 말하는 미의 기준에 부합할 수 있음을 입증해 보인다.
- <3장 비건이라는 ‘뉴섹시’의 탄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