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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자기계발 > 인간관계 > 교양심리학
· ISBN : 9788950920067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09-10-05
책 소개
목차
서문_한국인의 '최후비밀', 신명
1 삶의 에너지, 신명을 해부하라
왜 다시 신명인가|신명, 새로 태어나다|신명은 논리로 계산할 수 없는 저력|신명의 정체는?|주체 못할 신명 현상|신명을 내 것으로
2 나만의 특별한 가치를 찾아라
신명의 이유|한(恨)에 대한 오해|한, 도대체 무엇인가|한은 한국인의 자존심에서 나온다|자존심의 뿌리|나는 매우 특별하다|신명의 눈물|자존심을 지켜라|오기를 부려라|엄친아 콤플렉스|나만의 가치를 찾아라|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이유 있는 삶을 살라
3 뜨겁게 세상과 공감하라
나의 신명 우리의 신명|가장 뜨거운 바람, 신바람|공감하는 신명|밥상 위의 신명|세상에 민감해져라|삶을 하나의 공연처럼|온라인에서 신명을 발견하다|냄비처럼 달아오르라
4 내가 살아 있음을 표현하라
신명은 나를 표현하는 것|표현하는 한국인|왜 표현하는가|신명, 그 살아 있다는 느낌|나를 인정하라|가슴을 풀어라|감정에 솔직하라|표현의 법칙|어울림, 그것의 쾌감|신명의 쇼를 하라
5 진정한 몰입으로 들어가라
신명은 몰입이다|한국의 몰입문화|중독, 그 특별한 환희|몰입의 즐거움|의도적으로 빠져들라|완전히 미쳐라
6 온몸으로 부딪혀 틀을 깨라
파격이란 무엇인가|파격의 한국문화|창의적으로 파격하라|유동적으로, 유연하게|누가 파격하는가|배짱을 가져라
7 한국을 움직이는'신명 리더십'
신명내는'신명의 리더들'|가치인정형 리더|가치자극형 리더|공감유도형 리더|공감 그리고 표현권장형 리더|파격 그리고 표현유도형 리더
후기_신명이야말로 행복한 삶의 지름길!
책속에서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소설《뇌》를 보면 '최후비밀'이라는 말이 나온다. 인간 뇌에는 모든 쾌감을 관장하는 쾌락 중추가 있는데 그곳을 자극하면 이 세상의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극도의 쾌락을 맛보게
된다. '최후비밀'은 그곳을 일컫는 말이다.
신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다시 공부하면서, 신명이야말로 한국인의 '최후비밀'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다소 거칠게 말하자면 한국인들의 모든 활동은 신명에 대한, 신명을 향한 욕구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신명이 주는 쾌감과 긍정적인 효과들은 깊고 강렬한 것이다.
이 책은 기존 신명 관련 서적들과 달리 신명을 심리학적 시각에서 바라보고 접근한 책이다. 이제까지 신명에 관한 책들이 거시적인 관점에서 신명의 현상적 의미만을 소개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면, 이 책은 신명이 언제 왜 어떻게 일어나는지, 그것이 경험되는 전체 과정을 미시적 관점, 개개인의 입장에서 풀어내고자 한다. 신명이 좋은 것인 줄은 알겠는데 그것을 개인 차원에서 어떻게 소화하고 발산해야 할지 명확히 알기 힘들었던 분들은 이제 신명이 나에게 무엇이고 또 어떻게 하면 신명의 좋은 점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신명은 한국인에게 무엇인가? 그리고 한국문화에서 살고 있는 나 자신에게는 무엇인가?
즉 한국인들에게는 신명을 집단적으로 경험해온 역사가 있다. 이러한 문화적 전통에서 어떤 한 사람의 개인적 신명이 여럿에게 전파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밤나무집 이씨의 둘째 아들이 명문대학에 들어간 일은 밤나무집 이씨만의 경사가 아닌 마을의 잔치거리인 것이다. 그러나 신명은 꼭 잘 아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2002년 월드컵, 거리에서 하나가 되었던 사람들은 서로 잘 모르는 이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럼에도 신명은 그들을 하나로 만들었다. 그 이유를 단지 신명을 집단적으로 경험해온 역사적 맥락으로만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신명이 빠르게 퍼져나가는 이유는 역사적 경험 외에도 분명 다른 기제가 존재하는 것이다. 신명 현상의 세 번째 특징은 '난장성'이다. '난장'이란 여러 사람이 이리저리 뒤섞여 마구 떠들어대거나 덤비어서 뒤죽박죽이 된 곳, 또는 그러한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한국인들은 아무리 즐거운 놀이라 해도 난장을 벌이지 않으면 신명이 나지 않으며, 따라서 의도적으로 난장을 벌이고 기존 질서를 무너뜨린 다음 혼돈 속에서 신명을 찾으려 한다.
학 혹은 한국학 분야 글들에서 신명의 본질적 의미를 짐작해볼 수 있다. 이들 분야에서는 한국문화에서의 신명의 성격과 의미를 밝히는 데 관심을 가져왔다. 이 글들을 검토해보면 신명은 신명 자체로 언급되기보다는 '한(恨)과 신명'처럼 반드시 한과 짝지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그렇다. 신명에 대한 전통적인 인식은 신명이 한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견해에 따르면 진정한 신명은 한을 극복하는 동기에서 나온다. 즉 한이란 정체된 것을'풀어서 극복해야 하는 것'이고 그렇듯 한이 풀리면 신명이 생겨난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한이 '풀린 상태'가 신명이라는 생각은 한국의 전통적인 인식이었다.
이러한 인식은 전통예술에서도 발견된다. 적지 않은 연구자들이 전통춤의 형식과 내용에서 한이 신명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찾고 있으며, 활자나 영상매체 등을 통해 자주 접하게 되는 전통 예술인들의 구술 등을 통해서도 한과 신명의 관계에 대한 공통적인 인식을 확인할 수 있다.
신명이 한과 관련 있다는 인식은 신명의 본질적 의미를 짐작할 수 있게 한다. 여기서 주의할 점은 신명이 한과 관련 있다고 해서 신명을 '한풀이' 정도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한풀이는 나쁜 것'이라는 근거 없는 사회적 편견이 있는데, 이 역시 바른 이해가 아니다. 한풀이가 나쁜 것이라는 이해는 '한'이 나쁜 것이라는 이해에서 나온다. 과연 한이 나쁜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