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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0927288
· 쪽수 : 352쪽
· 출판일 : 2010-12-03
책 소개
목차
1.산 제물 005 / 2. 또 하나의 예언 009 / 3. 유보된 죽음 013
4. 욕망들 018 / 5. 임무 실현 026 / 6. 포보스게임 033
7. 새로운 이념 040 / 8. 꽃이 내뿜는 이슬 047 / 9. 루나의 수련 057
10. 복잡계 069 / 11. 달나라 PC방 081 / 12. 거짓예언 092
13. 떠도는 섬 099 / 14. 아버지 107 / 15. 유업 118
16. 나의 역할 123 / 17. 미끼 129 / 18. 독도를 사수하라 136
19. 협상 전술 143 / 20. 술집‘핑크’157 / 21. 도발과 분노 166
22. 폭탄테러 172 / 23. 영웅 포보스 177 / 24. 삶은 고해 184
25. 첫사랑 192 / 26.사랑 대 사랑 200 / 27. 노자도덕경 210
28. 그녀와의 제휴 226 / 29. 깊은 슬픔 245 / 30. 천륜 258
31. 복제인간 262 / 32. 반복되는 역사 274 / 33. 도시국가 개발 계획 281
34.세 발의 총성 294 / 35. 빚 300 / 36. 잃어버린 반쪽 316
37. 가족 324 / 38. 다시 태어날 세상 342
저자후기 348
저자소개
책속에서
공포의 핵심은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갖게 한 후 그 이유를 모르게 하는 것’이고 권력의 핵심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공포에서 지켜준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다. 독재자들은 이런 공포와 권력의 속성을 이용해 자신의 정권을 연장했다. 유럽은 물론 아시아, 아프리카, 아메리카 어디서나 이런 일은 수시로 일어났다. 대표적인 게 조선의 남북한 정권이다. 그들은 서로를 가상의 적으로 상정해 권력을 유지했다. 가상의 적이 공포를 지속시킬 만큼 충분히 강해야 하기 때문에 그들은 상대가 약하다고 생각하면 주변 강대국인 미국과 중국, 소련과 중국을 들먹여 공포를 지속시켰다. 그 결과 백년이 가까워질 때까지 분단이 계속되고 있다.
팀장과 루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떨어진 버스로 달려갔다. 겨우 형체만 남은 버스 내부는 피와 흩뿌려진 살점으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짐짝처럼 뒤엉켜 뒹구는 사람들 틈에서 겁에 질린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빨리, 빨리 사람들을 구출해.”
팀장이 다급하게 외치는 순간 또 한 번의 폭발음이 들리며 밤바다를 밝히던 등대 불빛이 꺼졌다.(176쪽)
"역사를 공부했다면 국가가 사라지는 게 그리 어려운 일만도 아니라는 것을 알 텐데요? 한국에 아직도 신라, 백제, 고구려, 고려, 조선이라는 국가가 남아 있습니까? 떠도는 섬은 대한민국을 없애고 한반도에다 그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국가를 세우려고 합니다."
"이상적인 국가? 어떤 국가를?"
"소국과민의 도시국가……."
"연약해 보이지만 물은 더러움과 장애를 무릅쓰고 흐르고 흘러 대해를 이룹니다. 사람의 마음도 이와 같습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직접 선거가 가능한 세상이 됐고 정보의 공유로 권력의 독점도 막을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기업이 만든 물건을 일방적으로 구입하던 소비자들이 지금은 자신에게 맞는 맞춤형 제품을 요구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 상황에 처해 있습니다. 앞으로는 국민이 국가를 선택할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국가로 몰려갈 것입니다. 왜 그 나라에서 태어났다는 한 가지 이유로 온갖 부조리를 감수하며 그 나라 국민으로 죽어야 합니까? 포보스연합이 아니더라도, 굳이 국가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국가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자유도시가 계속 늘어날 것입니다. 홍콩이나 두바이처럼 원래 국가에 부를 가져다준다면 테러나 무력으로 보호하지 않더라도 주변 국가들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 포보스연합을 지원하는 것은 테러가 아닙니다. 그들은 파도타기를 하듯 사람들의 마음 위에, 시대의 흐름에 올라탔을 뿐입니다. 흐르는 물과 같이 움직이기 때문에 부술 수도 막을 수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