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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역사소설 > 한국 역사소설
· ISBN : 9788991223240
· 쪽수 : 264쪽
· 출판일 : 2008-08-04
책 소개
목차
1. 여자
2. 어머니 수련
3. 출생의 비밀
4. 단련
5. 소서노 검의 행방
6. 스승 왕평
7. 그림 장사
8. 왕비 해진
9. 왜의 백제
10. 아좌태자
11. 선화공주
12.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
13. 성덕태자
14. 아좌의 죽음
15. 서동요
16. 만남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왜는 잠에서 깨어나는 땅이었고, 아스카는 백제의 또 다른 수도였다. 바닷가마다 이주해온 백제의 백성들이 마을을 개척했다. 백제인들은 물길을 따라 큐슈와 혼슈의 내지까지 찾아들어갔다. 이 모든 일이 먼 옛날 백제를 떠난 소주몽에게서 비롯되었다. 왜인들과 백제의 도래인들은 이제 그를 나라의 신으로 받들었다.
백제에서 실어온 기와와 와당으로 지어진 집들이 눈이 미치는 곳까지 뻗어 있었다. 심심치 않게 백제 옷을 입은 사람을 볼 수 있었고 복색을 보아 대부분 그들은 귀족이었다.
백제 옷을 입은 사람들이 구름같이 사천왕사로 몰려갔다. 사천왕사 축제에서 왕평이 가져온 금동미륵반가사유상이 공개되었다. 금속을 가공해 목불보다 섬세하고 뛰어나게 표현한 백제의 선진 기술을 접한 사람들이 놀라움과 탄성을 금치 못했다. 아름다움에 취한 귀족과 백성들이 절하며 눈물을 흘렸다. - 본문 중에서
“세상은 모순투성이다. 백제와 고구려는 형제국인데 왜 그렇게 원수처럼 싸우느냐? 백제와 신라는 사돈 간인데 또 왜 그렇게 싸워야 하느냐? 위덕왕은 왕좌를 떠나고 싶어 하는데 왜 떠나지 못하게 붙잡아 두느냐? 아좌태자는 왕이 되기 싫다 하는데 왜 왕 노릇을 시키려 드느냐? 세상은 모순투성이다. 모순을 인정해야 모순을 풀 수 있다. 세상에 풀 수 없는 문제는 없다. 평이는 아좌태자와 왜의 군대를 이끌고 백제로 가기를 원한다. 무엇을 위해서냐?”
“해씨 세력을 누르고 왕권을 세우기 위해서입니다.”
왕진이가 ‘태자와 왜의 군대가 백제로 가야 한다.’는 글에서 오른쪽으로 한 걸음을 옮긴 자리에 ‘해씨 세력을 누르기 위해서’라고 썼다. 다시 처음 자리로 돌아온 왕진이가 전에 쓴 글 아래 새로운 글을 썼다.
“나는 ‘태자와 왜의 군대가 백제로 가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 때문이겠느냐?”
“내전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맞다.”
왕진이가 ‘태자와 왜의 군대가 백제로 가지 않아야 한다.’라는 글 옆에 ‘내전을 막기 위해서’라고 썼다.
“보다시피 나와 평이의 생각은 다르다. 모순투성이 세상에 서로 다른 생각들이다. 너라면 이 모순을 어떻게 풀겠느냐?”
“해결책은 직선이 아닌 대각선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 아래서 새롭게 연결된 문장들이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모순의 해결책은 태자와 왜의 군대가 백제로 가되 내전을 예방하거나, 태자와 왜의 군대가 가지 않더라도 해씨 세력을 누르는 방법을 찾는데 있었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