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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0953782
· 쪽수 : 344쪽
· 출판일 : 2014-03-17
책 소개
목차
들어가는 말‘더 월드’를 향한 발걸음
제레미안 나무
충분한 은신처
밀봉된 지혜
소돔 우회도로
게이바리아
배터시!
크레이 피시 카드리유
캡틴 버즈아이
작은 것이 아름답다
광장공포증
에덴에게 거절당하다
감기야 물러가라!
그린 존
중년의 관성
신세계
더 유르트
댄스장으로 오라
환상을 불태우다
마리화나에서 부르카까지
내 두 번째 인생
추악한 연합법
데스크톱 산티아고
칠레 콘 카르네
카펠이펜
블랙 산에서
안녕 툴루즈
작은 패배자를 위한 묘비
우리 시대의 도거랜드
가르뎅주의
알프레도 가르시아의 빌라를 가져오시오
1,300만 캔들파워
덤?덤이 껌?껌을 원해
그리즐리, 사람
사우살리토에서 휘파람 불기
뿔이 난 헬멧
겨울의 행보 5선
로사풀사이즈퍽스틱
빌 게이츠
법 앞에서
피터 그라이미
광명의 심장
2008년, 거대한 구토의 물결
타넷과의 재회
마글로리안
랠프에게 총을 쏘다
비버리 힐스의 노숙자
미친 마스터셰프의 티 파티
뜨거운 사타구니
연안의 표류자
진실의 침식
사라지는 빛에 맞서
옮긴이의 말
책속에서





‘더 월드’까지 걸어가기로 마음먹은 결과, 거대한 땅덩어리 속으로 나를 밀고 들어갔다. 이곳은 아랍 해로부터 퍼낸 인공섬들의 집합소다. 이곳은 구글 어스로만 볼 수 있는 두바이의 최신 개발지로, 트루셜 코스트Trucial Coast를 아이들이 그린 낙원의 그림으로 바꿔놓았다. 모래사장은 여전히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것으로 묘사되어 얕은 바다와 대비되는 인공섬 팜주메이라Palm Jumeirah의 콘크리트 몸통과 콘크리트 가지를 제대로 그린 지도가 없다. 더 월드는 원근미를 갖춘 그림 같은 공간 구조와는 전혀 관련이 없이 주름 잡힌 푸르스름한 종잇장 위에 털썩 안착했다. 이 주변으로 나선형의 빛이 뻗쳐 우주의 은하수 뭉치를 형성한다. 왼편으로는 건축 중인 팜 제벨 알리Palm Jebel Ali가 있고 오른편으로는 분쟁의 한복판에 있는 팜 데이라Palm Deira가 자리 잡았다.
_'들어가는 말 ‘더 월드’를 향한 발걸음'
검은등갈매기는 동물학자들이 '윤상종輪狀種’이라 부르는 가장 알쏭달쏭한 동물이다. 연속되는 군집을 이뤄 세계 도처에서 발견된다. 지구를 반으로 나눠 영국 쪽에 사는 검은등갈매기는 짝짓기에 실패하지 않는다. 그들은 경도가 조금 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검은등갈매기와 짝짓기가 가능하고, 떨어진 곳에 서식하는 검은등갈매기는 또한 그들의 서식지에서 인접한 곳에 서식하는 검은등갈매기와 짝짓기가 가능하다. 하지만 ‘우리’ 검은등갈매기는 지구 저편에 사는 검은등갈매기와 짝짓기를 할 수 없다. 이런 망할 갈매기들 같으니! 세상을 뒤흔드는 아찔한 성교를 일삼는 것은 우리를 놀리려는 의도가 아닌가. _'캡틴 버즈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