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외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0969288
· 쪽수 : 532쪽
· 출판일 : 2017-04-14
책 소개
목차
주요 등장인물 6
1_ 판결 9
2_ 재회 37
3_ 이웃 62
4_ 시선 85
5_ 유언 108
6_ 과로 119
7_ 조력 139
8_ 불귀 160
9_ 의심 182
10_ 묘지 201
11_ 균열 219
12_ 배제 243
13_ 망상 263
14_ 참패 285
15_ 대결 315
16_ 위증 349
17_ 성벽 372
18_ 습격 406
19_ 트렁크 423
20_ 저지 444
21_ 별장 460
22_ 공작 470
23_ 이상 494
24_ 판결 520
옮긴이의 말 526
참고문헌 530
리뷰
책속에서
분명 이 사건은 흉악한 범죄다. 검찰의 지적처럼 피고인 다케우치 신고는 비열하기까지 하다. 어린아이를 포함한 일가족 세 명을 피해자의 자택에서 살해한 것에 더해 자신도 괴한에게 폭행을 당한 피해자인 것처럼 위장했다. 도주범의 행방을 파악하지 못한 채, 조사 당국은 유일하게 살아남은 피해자인 다케우치 신고에게 의심의 화살을 돌렸고 그는 싱거울 정도로 순순히 범행을 자백했다. 하지만 공판이 시작되자, 태도를 180도 바꾸고 혐의를 전면 부인한 인간.
그런 인간이라면 누구라도 당연하다는 듯이 증오를 담아 극형에 처해야 한다고 할지도 모르겠다. 현시대에 발을 딛고 살아가는 한, 누구라도 미디어의 영향으로부터 벗어날 수는 없다. 여론의 동향을 알고 있다고 한들, 재판관이라도 예외일 수는 없다. 하지만 여론이 아무리 정의의 편에 서 있다고 해도, 사법기관이 여론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 진실을 잘못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정말 우연일까?
다케우치의 태도만 보면 그래 보였다. 분명 이사오는 다마노의 높은 지대에 있는 신흥 주택으로 이사했다고, 새로운 환경이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그에게 했던 기억이 있다. 다케우치는 조후의 집에서는 살기 힘들어져서 어딘가로 이사하고 싶다고 생각했었다. 거기서 이사오의 이야기를 듣고 자극 받아서 이 근처를 둘러보다가 우연히 이사오 옆의 빈집을 발견했다. 그런 것일까.
하지만 하필이면 옆집이라니. 빈집은 옆집뿐만이 아니다. 다마노가 좁지도 않다. 딱히 까탈스러운 성격의 사람은 아니다. 굳이 따지자면 친해지기 쉬운 사람이다. 그렇긴 하지만……. 이사오의 마음 한구석은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히로에가 요코의 수발을 들고 있을 때 이사오는 여유롭게 신문을 읽는 모습을 보면 자기 친어머니 일인데 저러고 있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든다. 유키미 입장에서도 친어머니를 대하는 태도로는 남에게 뭐라고 할 만한 처지는 아니지만, 이사오는 요코를 증오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증오하고 있다고 해도 모든 걸 자신의 아내에게 맡기는 건 아닌 것 같다.
이사오는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일을 하고 가족이 함께할 수 있도록 어엿한 집을 장만했다. 그건 훌륭한 일이다. 하지만 그 집에 살고 있는 소중한 가족에게 닥친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히로에 혼자 떠맡고, 혼자 짐을 지고, 혼자 참을 수밖에 없다. 그걸 이사오가 모르지는 않을 텐데.
그 부분만큼은 유키미도 석연치 않은 기분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