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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한국사 일반
· ISBN : 9788950977238
· 쪽수 : 672쪽
· 출판일 : 2018-09-20
책 소개
목차
일러두기
책을 펴내며 / 멀고도 긴 여정, 20년간의 종가탐방을 마무리하며
1부. 명문에 새겨진 역사 발자취를 찾아서
진보 이씨 퇴계 이황 종가 / 조선시대 지성사에 우뚝 선 대석학
나주 정씨 월헌공파 다산 정약용 종가 / 18년간의 유배생활을 견뎌낸 위대한 사상가
안동 하회마을 풍산 류씨 종가, 양진당, 충효당 / 임진왜란의 영웅, 서애 류성룡 선생의 고향
경주 김씨 추사 김정희 종가 / 가슴속의 맑고 드높은 뜻, 문자향 서권기
해남 연동마을의 해남 윤씨 고산 윤선도 종가 / 푸른 비 내리는 녹우당에서 이어온 350년의 차맥
봉화 닭실마을의 안동 권씨 충재 권벌 종가 / 청암정에 깃든 영남 문필가들의 향취
논산 고정마을의 광산 김씨 사계 김장생 종가 / 현대 문명사회로 이어지는 우리 예법의 향기
논산 교촌마을의 파평 윤씨 노종파 명재 윤증 종가 / 백의정승의 청렴한 인품이 깃든 제사 가풍
서흥 김씨 한훤당 김굉필 종가 / 500년 넘게 이어온 사제간의 의리
안동 김씨 정헌공파 해헌 김석규 종가 / 98세 종부의 아름다운 죽음과 전통상례
2부. 고택에 서려 있는 유현한 향취와 품격
전주 이씨 종가 강릉 선교장 / 선비들의 멋과 서정 가득한 아름다운 고택
경주 양동마을의 월성 손씨 종가 / 영국 왕세자도 감탄한 종가의 품격
안동 운곡동의 영천 이씨 농암 이현보 종가 / 탈속한 대시인을 배출한 대종가의 길제
남원 호곡마을의 죽산 박씨 충현공파 종가 / 충절과 청백의 기품이 서려 있는 곳
아산 외암마을의 예안 이씨 문정공파 종가 / 집성촌 돌담이 아름다운 제례의 본산
영양 두들마을의 재령 이씨 석계 이시명 종가 / 한글로 쓴 최초의 요리책 『음식디미방』의 산실
안동 군자마을의 광산 김씨 예안파 종가 / 천년의 음식 역사가 기록된 『수운잡방』의 산실
해주 오씨 추탄공파 추탄 오윤겸 종가 / 국란의 위기에 더욱 빛을 발한 명가
광산 김씨 문숙공파 김선봉 종가 / 금목서 향기 묻어나는 격조 높은 정원
영광 입석마을의 영월 신씨 종가 / 가문의 흥망성쇠를 같이 한 혼불 같은 불씨
3부 장구한 세월에 드리운 전통의 숨결
일선 김씨 문충공 김종직 종가 / 배움이 넉넉하면 목민군이 된다
경주 이씨 익재공파 청하공 종가 / 빛나는 문장으로 고려의 이름을 지켜낸 명가
은진 송씨 우암 송시열 종가 / 시집가는 딸에게 주는 아버지의 정
전주 이씨 광평대군 종가 / 한 울타리에 들어앉은 세계적인 가족묘 720기
의성 김씨 심산 김창숙 종가 / 자신과 두 아들을 독립운동에 바치다
의령 남씨 충장공 남이흥 종가 / 신분마저 초월해 의리를 지킨 장군가의 기백
의성 김씨 지촌 김방걸 종가 / 예술의 향취 가득한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장흥 고씨 제봉 고경명 종가 / 역사에 새긴 의병장의 고결한 삶
보성 선씨 영홍공 종가 / 무료 교육으로 사회에 보답하는 대종가의 기품
경주 이씨 국당파 초려 이유태 종가 / 문자향 서권기가 발산하는 학문의 맥
4부 검소한 제사상에 깃든 풍미, 멋과 맛의 어우러짐
봉화 정씨 삼봉 정도전 종가 / 조선 건국을 디자인한 비운의 전략가
진주 강씨 만산 강용 고택 / 풍류와 시정이 어우러진 고색창연한 현판
고창 오씨 죽유 오운 종택 / 우리 역사의 생생한 기록, 종가의 보물 122점
안동 장씨 경당 장흥효 종가 / 장씨 부인의 손맛을 되살리는 『음식디미방』의 본향
김해 김씨 사군파 양무공 김완 종가 / 호남 음식문화의 정수가 펼쳐지는 종가의 큰 제사
창녕 조씨 명숙공 종가 / 전통의 향취 그윽한 강릉 서지마을의 설맞이 풍경
밀양 손씨 인묵재 손성증 종가 / 경남 제일의 손부잣집 칠첩반상의 풍미
의성 김씨 청계공 김진 종가 / 전통문화의 원형을 엿볼 수 있는 성년식을 보며
청주 한씨 서평부원군 한준겸 종가 / 『예기』의 혼례 풍습에 따른 인륜지대사의 엄중함
연안 이씨 정양공 이숙기 종가 / 간소하고 검소한 제상 차림, 『가례증해』의 산실
5부 과거와 미래의 경계에서 펼쳐지는 현재진행형 통과의례
의성 김씨 학봉 김성일 종가 / 누대로 전해오는 아름다운 예절과 제사문화
풍양 조씨 입재공 조대윤 종가 / 400년 장맛을 전하고 있는 후손들의 뿌리 교육장
은진 송씨 문정공파 큰 종가와 후손 송병하 종가 / 종부의 손끝에서 되살아나는 전통 다담상의 35가지 음식
전주 최씨 문충공파 연촌 최덕지 종가 / 가장 오래된 조선시대 초상화가 간직된 곳
경주 최씨 백불암 최흥원 종가 / 훈훈한 사람의 향취가 가득한 고택의 설풍경
연일 정씨 정응경 종가 / 걸음 닿는 곳곳에 문화유산 가득한 학산마을의 정취
현풍 곽씨 청백리공 곽안방 종가 / 전통 성인식 맥을 잇는 장중하고도 아름다운 관례
나주 임씨 감무공 임탁 종가 / 신세대 종손의 아름답고도 엄숙한 전통혼례 광경
일직 손씨 정평공 손홍량 종가 / 최초로 추석에 차를 올린 대종가의 제례상
고성 이씨 임청각 이명 종가 / 고난의 일생을 받아 든 독립유공자들의 정신이 깃든 곳
저자소개
책속에서
제상에 오른 음식은 밥, 국, 국수, 탕, 적, 나물, 포, 쌈, 자반, 김치, 떡과 과일, 단술이 전부였다. 모두 12가지로 단촐했다.
“제물은 혼자서 차릴 만큼만 준비해야 합니다. 제사 음식을 많이 장만하려면 힘들게 마련이고 그러면 일년에 한 번 모시는 부모님 제사가 반갑지 않습니다. 퇴계 할아버지께서도 생전에 제사 음식에 대해 묻는 제자에게 ‘집집마다 형편이 다른데 어떻게 국가에서 정해둔 제물을 다 올릴 수 있겠는가. 항상 같게 차리지 않아도 된다. 다만 간소하지만 정갈하게 정성을 다하라’는 말씀을 하셨답니다.”
차종손 이근필 씨의 제례 음식에 대한 생각은 상당히 합리적이었다.
30여 명의 문중 사람들이 제사가 끝난 뒤 음복을 하며 서로의 안부를 묻고 이야기꽃을 피우는 모습에서 제사는 후손들의 우의를 다지게 하는 좋은 매개체라는 생각이 들었다. 뿐만 아니라 엄격한 절차와 형식이 까다로워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보이지 않는 정성을 담아내고 구체화시켜주는 예법임을 비로소 깨닫게 된다.
「진보 이씨 퇴계 이황 종가-조선시대 지성사에 우뚝 선 대석학」
1998년 9월 27일 치러진 길제(吉祭)는 지금은 전국 어디서도 쉽게 볼 수 없는 의례다. 길제란 돌아가신 부모를 사당에 모시는 의례다. 부모를 사당에 모시게 되면 제일 윗대인 5대조 할아버지는 새로 들어오는 후손을 위해 자리를 내주어야 한다. 새로 들어가고 또 자리를 떠야 하는 이 의식을 길제라 한다. 그리고 지금까지 제주였던 부모가 돌아가셨으니 아들이 제주가 되어 제주가 바뀌었다는 것을 알리는 중요한 의식이다. 이 의례는 사당이 있는 종가에서만 치를 수 있다. 한 세대에 한 번 있는 의례이기 때문에 종가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니다. 사당이 있더라도 의식을 내놓고 행하는 집안은 드물다.
「경주 양동마을의 월성 손씨 종가-영국 세자자도 감탄한 종가의 품격」
“이 혼서지를 저승 갈 때 관에 넣어 가야 남편을 다시 만난답니다. 다시태어나도 이 댁의 종부가 되어 종부 노릇을 더 잘해보고 싶어요.”
종가의 장손이라는 이유 하나로 시집오겠다는 여자가 없어 노총각으로 늙어가는 이 시대에 종부의 말은 놀랍기까지 했다. 종가를 찾는 수많은 손님들, 일 년에 수십 번의 제사 등 말만 들어도 고개가 저어지는 종부생활을 다시 하고 싶다는 저 힘은 어디에서 나올까? 육신의 고달픔보다 휼륭한 조상의 후예로서 품위 있게 살겠다는 자긍심에서 비롯된 것임을 느낄 수 있었다.
「일선 김씨 문충공 김종직 종가-배움이 넉넉하면 목민군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