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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0987633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20-04-22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_이야기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아서 6
1. 불행의 시작은 어디였을까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 17
체온이 느껴지지 않는 손 22
우리 엄마다운 유언 25
원망할 수밖에 없는 형 28
우울증이 전염되다 31
형의 사고 35
세상이 너무 눈부셨다 38
엄마의 마지막 외출 41
무섭다, 나도 아플까 봐 46
몸에는 아무런 이상이 없어요 50
내가 정신과에 가지 못하는 이유 54
가장 무서운 아침 59
2. 기억의 파편을 모으다
마음에 바르는 크림 64
내가 알던 행복은 틀렸다 67
‘그냥’이라는 말 70
정말로 그리운 것 73
더 아파하는 사람 76
아들이 독립하는 밤 80
할머니, 우리 자리예요 84
어린 왕자의 오후 3시 87
햇살 따뜻한 오후의 짜장면 90
말하고 싶을 때까지 기다려줄게 93
함께라면 무엇이든 가능했던 96
다시 들을 수 없는 잔소리 100
칭찬받을 곳이 없다 103
이렇게 살아도 되는 사람은 없다 106
3. 엄마라는 통증
아파트 베란다의 그 자리 112
엄마는 왜 그랬을까 115
때는 다시 오지 않는다 117
마지막 목소리 120
세상에는 엄마가 너무 많다 124
다음 생이라는 말은 없었으면 좋겠다 127
엄마가 사기를 당했어 131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 135
평소와 다름없는 인사를 137
엄마의 마지막 순간을 찾아서 139
네 명의 식구, 세 개의 의자 142
엄마를 만든 순간들 146
엄마는 괜찮아 149
나는 한 번도 엄마를 이해하지 못했다 152
영원히 준비할 수 없는 일 155
엄마, 이제 우리 엄마 하지 말아요 159
4. 그래도 행복해야 한다
내가 엄마를 기억할게 166
남은 가족에게 고백하다 169
슬픔은 나누어도 반이 되지 않는다 172
이별이 내게 준 힘 178
매일매일 행복을 모으다 181
그저 들어줄 사람이 필요하다 183
계속 아픔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187
살아남기 위한 발버둥 191
5월의 새로운 가족 195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198
마음의 터널을 오가다 202
엄마가 형의 병을 데려갔다 204
어른이 되어 처음 떠난 가족 여행 208
형이 딛은 첫걸음 211
평생 아버지를 이해 못 할 줄 알았다 214
반드시 행복해야만 한다 218
에필로그_엄마, 이제 괜찮아요? 222
독자 리뷰 22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아무런 말이 없는 엄마를 내가 붙잡고 있었다. 손으로, 눈물로 붙잡고 있었다. 영안실 담당자가 말릴 때까지 엄마가 나를 붙잡았던 그때처럼 내가 엄마를 붙잡고 있었다. 그렇게 우리는 엇갈렸다. 서로를 붙잡으려 했지만 서로에게 잡혀주지 않았다. 각기 다른 이유로 서로를 놓아주어야만 했다.
형이 방황하고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는 자신의 일처럼 괴로워했다. 자신의 몸으로 낳은 자식이기에, 자신의 삶보다도 몰두했던 아들이기에, 같은 집에서 하루의 모든 시간을 함께했기에. 희망이 가득해도 모자란 자식의 미래에 절망밖에 없다는 사실은, 엄마를 무너뜨리기에 충분했다. 어떤 일이든 거뜬히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던 엄마였지만, 엄마에게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불행을 감당할 수 있는 면역력이 없었다.
이렇게 쉽게 엄마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었다면 수없이 많은 행복을 선물할 것을. 그땐 엄마가 아주 오래, 내가 행복을 선물할 수 있는 자리에 계실 거라고 착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