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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로맨스소설 > 한국 로맨스소설
· ISBN : 9788951026492
· 쪽수 : 336쪽
· 출판일 : 2007-12-31
책 소개
저자소개
책속에서
“내 능력을 사고 싶은 건가요? 아니면 은밀한 능력을 말하는 건가요?”
양희는 그의 야릇한 시선에 숨은 의도가 궁금했다. 일전에도 그는 이런 식으로 자신을 보곤 했었다. 마치 잡아먹고 싶어 안달이 난 맹수처럼.
“스타일의 편집장, 다른 능력은 안타깝게도 알고 싶지 않거든.”
“일개 패션지 편집장의 사생활도 가십이 되나 보군요.”
“당신만 보면 큰 메리트는 없어.”
그녀는 뜨거운 물을 맞은 것처럼 얼굴을 붉히고 주먹을 쥐었다. 거래에 있어 그 실력이 둘째가라면 서러울 남자의 앞에 있으니 속이 여간 거북한 것이 아니었다.
“생각을 해 보죠.”
그녀는 대충 둘러댔다.
“당장.”
“생각을 좀 하겠다고요!”
“미국행 비행기를 탄 후에?”
장수하는 그녀의 생각을 빤히 읽는 것처럼 말하며 이죽거렸다. 이에 그녀의 얼굴이 점점 더 뜨거워져 그 열기가 그에게 전달될 정도였다.
“젠장!” - 본문 중에서
“그만 가요. 더 이상 방해받고 싶지 않아요.”
“성질머리부터 고쳐야겠어.”
“누가 할 말인데요!”
양희는 쏘아붙인 후 자리에서 일어났다. 집에 가서 잠이나 자야겠다. 짜증이 치밀 땐 그저 자는 게 최고의 명약이다.
“오늘 저녁, 내 오피스텔로 와.”
양희는 수하를 지나치다 걸음을 우뚝 멈추었다.
“방금 저한테 하신 말인가요?”
그녀는 노기를 싹 지우고 순진한 척 미소 진 채 물었다.
“그래.”
“제가 왜 사장님을 오늘 저녁에 봐야 하죠?”
“내 말 뜻을 이해 못한 건가?”
양희는 수하의 가늘어진 눈매에서 번쩍하고 뜨거운 빛이 지나는 걸 확인하며 입매 끝을 부드럽게 끌어올렸다. 복숭아처럼 분홍빛 홍조가 뺨에 번졌다.
수하의 시선이 양희의 입술에 머물렀다. 다시 저 입술을 맛보고 싶어졌다.
“이젠 이해가 되나?”
양희는 어깨를 으쓱이며 입술을 뗐다. 침을 발라 윤기가 흘러넘쳤다.
“사양하죠.”
그는 잘못 들은 거라고 생각했다.
“잘못 이해하는 건 제가 아니라 사장님이에요. 내가 원할 때, 당신이 날 만족시키는 거예요. 내가 당신을 만족시키는 도구가 아니라.”
도구?
가늘어졌던 그의 눈 모양이 변했다. 당황한 듯 떨리고 있었다.
“연락은 제가 하는 겁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