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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장소기억

도시와 장소기억

(근대역사경관의 노스탤지어를 이용한 상하이의 도심재생)

한지은 (지은이)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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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장소기억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도시와 장소기억 (근대역사경관의 노스탤지어를 이용한 상하이의 도심재생)
· 분류 : 국내도서 > 예술/대중문화 > 건축 > 건축이론/비평/역사
· ISBN : 9788952114150
· 쪽수 : 292쪽
· 출판일 : 2014-05-25

책 소개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총서 모노그래프시리즈' 2권. 보존을 당연한 것으로 주장할 수 없는 식민지적 역사와 관련된 기억의 장소가 어떻게 오늘날 도시 변화의 중심이 되고 있는지 중국 상하이시의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목차

머리말

들어가는 말

제1장 도시의 장소 기억
1. 장소와 기억
2. 도시의 장소판매에서 역사경관의 역할
3. 도심재생의 명암
4. 도시의 장소 기억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

제2장 근대 도시 상하이와 장소 기억의 정치
1. 상하이를 주목하는 이유
2. 근대 상하이에 관한 두 개의 시선과 그 너머
3. 근대 도시 상하이의 양면성
1) 상하이 조계의 형성과 도시 성장
2) 조계와 화계: 근대 상하이의 양면성
4. 사회주의 신체제 하에서 식민주의 장소 기억의 재구성
1) 식민주의 기억의 제거
2) 문화대혁명 시기 상징경관의 파괴
3) 신체제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장소 기억의 재구성
5. 식민주의 장소 기억의 복원
1) 개혁개방과 식민주의 장소 기억의 균열
2) 식민주의 기억의 문화적 전환: ‘모던’ 상하이

제3장 근대 상하이 노스탤지어의 정치경제학
1. 개혁개방과 중국 도시의 정치경제학
1) 중국적 기업가주의 도시의 등장
2) 도시개발의 새로운 행위자들
3) ‘기업가주의 도시’ 상하이의 도시 이미지
2. 상하이 노스탤지어의 상징경제
3. 상하이 노스탤지어와 도심재생의 결합
1) 도심재생의 등장: 위험불량주택 개조에서 역사문화 보호로
2) 도심재생의 새 얼굴: 역사경관의 보호성 개발

제4장 옛 조계지역의 도심재생
1. 식민지배의 상징 장소, 와이탄의 변화
1) 와이탄의 세 번째 주인
2) 와이탄 상징의 변화: ‘식민주의’의 상징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2. 탈식민지의 혼종성과 스쿠먼 주택 재개발
1) 상하이 도시주택 ‘스쿠먼’과 도심재개발
2) 상하이 도시문화의 상징으로 변모한 스쿠먼 주택
3. 쁘띠부르주아의 낭만, 옛 프랑스조계 지역의 재생
1) 서양식 화원주택의 재이용
2) 신중산계급과 구 프랑스조계 지역의 낭만

나오는 말
참고문헌 / 찾아보기 / 발간사

저자소개

한지은 (지은이)    정보 더보기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 사와 박사 학위(2008년)를 받았다. 주로 중국의 도시 및 공간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저서로는 <서울스토리>(2013, 공저), 번역서로는 <지리학의 창으로 보는 중국의 근대>(2013) 등이 있다. 2014년 현재 서울대학교 지리교육과에서 강의하고 있으며, 가천대학교 아시아문화연구소에서 학술연구교수로 재직 중이다.
펼치기

책속에서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는 도심재생 정책으로의 변화는 이전의 대규모 재개발과정에서 역사건축의 상당수가 파괴되고, 철거 및 이주 관련 분쟁과 원주민 대체 현상 등의 문제들에 대한 정치적 압력이 강화된 것이 한 원인이지만,132 상하이 노스탤지어를 이용한 도심재생이 상당한 경제적 가치를 창출한다는 사실을 ‘신톈디’의 사례 등에서 확인한 것이 또 다른 이유이다. 따라서 과거 안전과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던 도심재개발 담론과 달리, 2000년 이후 상하이의 도심재생은 ‘역사보호’와 ‘예술과 문화의 발전’, ‘신경제의 혜택’과 같은 문화적인 담론들에 의해 주로 추진되며, 옛 건물을 모두 철거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 역사건축군의 일부 혹은 외관을 보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 특징을 보인다. 이처럼 역사경관을 고려하는 도심재생으로의 변화는 개발의 목표가 단순히 경제적인 것이 아닌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존중하는 것으로 변화했다는 점에서 일견 매우 긍정적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편으로 이러한 개발 전략은 문화적이거나 미학적 지향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새로운 개발이 만들어내는 문제들과 관련한 비판에 완충장치를 만든 것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비경제적 목표로 보이는 도시의 역사와 분위기를 보호한다는 개발 과정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상 도심 내 남아 있는 근대 역사건축 자원의 재가치화 혹은 상품화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청부가오(程步高) 감독의 1936년 작품 ‘신구상하이(新舊上海)’라는 영화는 영국의 빅벤을 모델로 만들어진 당시 아시아에서 제일 큰 시계탑이었던 해관빌딩(海關大樓)을 클로즈업하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이어 당시 막 완공된 세계적 수준의 고급 아파트인 브로드웨이맨션(百老匯大廈)과 현성의 전통건축을 비춘 후에 ‘쉰더리(順德里)’라는 이름을 가진 스쿠먼 주택으로 화면을 옮긴다.
영화는 화려한 근대 도시 상하이의 이면을 조계 안에 자리한 2층의 스쿠먼 주택을 무대로 보여준다. 이 집에 사는 여섯 가구는 당시 상하이 보통 시민들의 면모를 담고 있는데, 실업을 걱정하는 부잣집 운전사, 몇 달째 밀린 월급을 받지 못해 글을 기고하며 살아가는 초등교사, 경쟁 증가로 수입이 빠듯해진 두 명의 무희, 여러 명의 자식과 아픈 부인과 생활하기에 수입이 빠듯한 목가구점의 점원, 실크공장이 문을 닫아 실업자가 되자 매일 찻집에 나가 체면을 지키려는 화이트칼라 부부, 그리고 마지막으로 매일 거실에 앉아 오가는 사람들에게 방세를 독촉하는 이방동(二房東)과 그의 도박꾼 아들이 그 주인공이다. 당시 상하이 보통사람들의 일상을 축약하여 드러내주는 공간으로서 스쿠먼 주택은 이처럼 오래전부터 저소득 계층의 팍팍한 도시 생활을 상징하는 장소였다.
당시 스쿠먼 주택의 이러한 특징은 자신이 임대한 주택을 재임대하는 ‘이방동’과 부엌 위 가장 열악한 공간에서 생활하는 좌익문학 작가들의 작품을 일컫는 ‘팅즈젠 문학(亭子間文學)’이라는 말이 단적으로 보여준다. 본래 스쿠먼 주택은 한 층에 한 집씩 각각의 거실과 침실, 주방 등을 사용하도록 지어진 것이었지만, 조계 인구가 급증하고 주택 수요와 물가가 높아지면서 상하이의 가난한 도시민들은 한 건물을 여러 방으로 나누어 임대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처럼 주택의 분할이 가속화되면서 1930-1940년대에서는 이른바 ‘72家房客(72명이 한 집에 사는 곳)’, ‘七重天(잉안백화점 7층에 세워진 댄스홀의 이름을 빗대어 건물을 수직으로 여러 층으로 나눈 것을 이르는 말)’이라는 신조어가 스쿠먼 주택의 별칭으로 등장할 정도였다.24 결국 이방동이란 부동산 개발업자인 대동방(大房東)에게 빌린 주택을 다시 다른 사람, 즉 삼방객(三房客)에게 임대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이다. 당시 상하이의 주택난을 악용한 이방동들이 계약금(定費), 보증금(押金), 선불금(預收租金) 등을 임차인에게 전가하면서 영화에서 보듯 이방동은 당시 상하이의 서민들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이자 상하이 생활의 힘겨움을 상징하는 대상이었다.
한편 팅즈젠이란 스쿠먼 주택의 부엌 위 작은 공간으로 본래 창고와 같은 용도로 사용되었는데 협소하고 창이 없는 경우도 많아 무더운 상하이의 여름을 나기에는 매우 열악한 곳이었다. 그러나 근대 시기 중국 각지에서 조계로 온 문인들에게 임대료가 싼 팅즈젠은 가장 적합한 주거지였고, 이들은 팅즈젠에서 생활하면서 당시 화려한 대도시 상하이의 이면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을 다룬 여러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특히 근대 시기의 팅즈젠 문학은 스쿠먼 주택과 상하이 서민들의 도시생활을 결합하며 오늘날 스쿠먼 주택과 관련한 문화적이고 예술적인 이미지와 노스탤지어를 형성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이처럼 스쿠먼은 조계의 형성과 함께 시작된 상하이만의 독특한 도시주거 양식이지만, 상하이의 힘겨운 도시생활을 상징하는 장소이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이후 옛 상하이 노스탤지어의 유행과 ‘해파문화’를 중심으로 하는 상하이 도시문화에 대한 관심 속에서 스쿠먼은 도시를 대표하는 장소로 화려하게 부활한다. 이러한 변화는 1990년대 큰 인기를 얻은 왕안이(王安億)의 소설 『장한가(長恨歌)』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근대 상하이에 대한 회고적 정서를 담은 이 소설에서 상하이를 상징하는 장소는 화려한 와이탄이나 서양식 주택이 아니라, 보통 사람들이 거주하는 스쿠먼 주택이었다. 비좁고 낡았지만 여전히 이국적이고 우울한 아름다움을 지닌 도시주택으로서 스쿠먼은 체제의 변화 속에서도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상하이 보통 사람들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곳으로 부상한다. 이처럼 근대 상하이 노스탤지어의 유행은 평범하고 오래된 대상들을 욕망의 아이콘으로 바꾸는 심미적 시선을 낳았고, 마침내 쇠락과 빈곤의 상징이었던 스쿠먼 주택을 상하이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장소 기억을 가진 공간으로 바꾸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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