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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세계사 일반
· ISBN : 9788952214980
· 쪽수 : 439쪽
· 출판일 : 2010-08-24
책 소개
목차
저자 서문
연대표
제1장 스물세 개의 베틀
제2장 미로
제3장 세계를 상징하는 사과
제4장 아름다운 베네치아 소녀
제5장 둥근 천장 아치
제6장 융커 외르크
제7장 킨델브뤼크의 농민들
제8장 교수의 악몽
제9장 시계공
제10장 뇌르틀링겐에 사는 아름다운 마겔로네의 운명
제11장 세 사람이 창밖으로 떨어지다
제12장 바바라
제13장 왕의 주제 선율
제14장 쿠네르스도르프 전투
리뷰
책속에서
스승님은 땀을 닦으며 말을 이었다.
“이걸 대체 너에게 어떻게 설명한담……. 그래! 우리가 지금 들어 있는 이 집의 모형을 만든다고 생각해 보자. 그럼 구(求)도 마찬가지겠지? 우리는 바로 지구라는 구 위에 서 있잖니.”
“네? 이 구는 지금 우리 목공소 안에 있잖아요?”
“아니, 그게 아니고. 내 말은…….”
스승님의 이마에는 땀이 맺혔다. 스승님은 손을 접었다 폈다 했다. (…중략…)
“널 이해시키느니 가지가 백 개 달린 떡갈나무를 매끄럽게 다듬는 일이 더 쉽겠다.”
내가 이해한 건 우리가 서 있는 이 땅, 그러니까 지구는 구라는 것이었다! 세상은 내가 어릴 적에 배운 것처럼 납작한 게 아니라 둥글다는 것이었다.
“그러니까 우리는 아주 큰 구 위에서 살고 있는 거군요.”
“그래. 아주 큰 구.”
“그 위에 우리가 서 있다고요?”
“그래, 위쪽에 서 있지 않으면 떨어졌겠지.”
“어디로 떨어지게 되나요?”
“그런 바보 같은 질문 좀 그만해라.”
스승님은 짜증을 냈다. 나는 생각했다. 스승님도 생각에 잠겼다. 스승님도 잘 모르는 눈치였다.
1517년에 당시 수도사였던 마르틴 루터는 교회의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는 「95개조 반박문」을 발표하였고 이 문서는 같은 해 독일어로 번역된 후 인쇄되어 널리 퍼졌다. 이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생각하게 하고, 항의하게 하고, 개혁하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사람들은 비텐베르크의 신학 교수였던 루터에게 공감했던 것이다. 그들은 면죄부를 사면 연옥의 불길로부터 구원을 받을 수 있으며 순례 여행, 성인 숭배 등과 같은 행위를 통해 신 앞에 공덕을 쌓아 둘 수 있다는 당시 교회의 주장에 대해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고, 성직 매매, 성직자의 초과 공급, 주교들의 권력 싸움, 교회의 세속화 등에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루터는 당시 사람들이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던 것들을 겉으로 당당히 표출했다.
[9월 초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쓴 편지]
사랑하는 부모님
모든 의구심이 한 번에 풀렸습니다. 외르크라는 젊은 귀족은 마르틴 루터 박사였습니다. 충분히 알아낼 수 있었던 사실인데 모르고 지냈습니다. 제가 젊은 귀족으로 신분을 위장한 박사가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지내는 시기에 이 성에 오게 된 것은 분명히 우연이 아닐 것입니다.
온 세상이 그에 대하여 이야기합니다. 눈에서 비늘이 벗겨지듯 모든 궁금증이 해소되었습니다. 그를 처음부터 알아보지 못한 제 자신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전단지에 찍힌 그의 초상화를 그렇게 여러 번 보았는데도 그를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해결되지 않은 의문점들이 있습니다. 면죄부 판매에 반대하는 루터 박사는 왜 바르트부르크 성에서 지내고 있는 것일까요? 그는 게오르크 삼촌과 부모님에게 반역자이자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이라는 소리를 듣는 사람인데, 이렇게 자신을 위장하고 숨어 지내면서도 어떻게 사람들에게는 존경을 받는 것일까요? (…중략…) 외르크라는 젊은 귀족이 전혀 다른 사람처럼 보입니다. 며칠 전에는 박사가 제게 면죄부 판매에 대한 자신의 주장을 적은 95개 조항을 주어서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그 문제에 대해 그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제 의견을 몇 자 적습니다. 그러나 결코 두 분의 말씀에 어긋나는 사람이 되고 싶지는 않으니 두 분의 의견을 보내 주십시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