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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성

얼음성

타리에이 베소스 (지은이), 정윤희 (옮긴이)
살림Frien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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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성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얼음성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5221514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1-03-16

책 소개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 타리에이 베소스의 장편소설. 타리에이 베소스는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현대 북유럽 문학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노벨 문학상 후보에도 세 차례나 거론되었다. <얼음성>은 사춘기 소녀와 소녀의 운명적인 만남과 우정이 비극적 결말을 맞는다는 다소 파격적인 줄거리의 소설이다.

목차

제1부 시스와 운

1장. 시스
2장. 운
3장. 하룻밤
4장. 길가에서
5장. 얼음성

제2부 눈 덮인 다리들

6장. 운, 실종되다
7장. 철야
8장. 떠나기 전에
9장. 열병
10장. 깊은 눈 속에서
11장. 약속
12장. 운을 잊어선 안 돼
13장. 학교
14장. 선물
15장. 새
16장. 빈자리
17장. 눈 덮인 다리의 꿈
18장. 눈 속의 검은 생명체
19장. 3월의 환영
20장. 시험

제3부 목관악기 연주자

21장. 이모님
22장. 물방울과 나뭇가지처럼
23장. 얼음성 닫히다
24장. 녹아내린 얼음
25장. 열린 창문
26장. 목관악기 연주자
27장. 무너진 얼음성

저자소개

타리에이 베소스 (지은이)    정보 더보기
노르웨이 텔레마르크 생. 스칸디나비아 반도가 낳은 20세기 최고의 작가로 평가받으며, 노르웨이의 국민 작가이자 현대 문학의 새로운 이정표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생전에 세 차례나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오르면서 전 세계 독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노르웨이에서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문학상인 ‘타리에이 베소스 상’은 그의 문학을 기리기 위해 작가의 이름을 따서 제정되었다. 그의 작품들은 영어를 비롯해 세계 여러 국어로 번역되었다. 1953년에 단편집 『바람』으로 베네치아 국제 문학상을 받았고, 1963년에는 『얼음성』으로 북유럽 문학상을 받았다. 대표작으로는 『마티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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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희 (옮긴이)    정보 더보기
서울여자대학교 영어영문학과 박사과정을 마치고, 부산국제영화제·부천영화제·서울영화제 등 다수의 영화제에 참여했다. 소니 픽쳐스·디즈니 픽처스·워너 브러더스와 CJ 엔터테인먼트 등에서 50여 편의 개봉관 영화를 번역했으며, 그 외에도 KBS·EBS·온스타일·MGM 등 공중파와 케이블 채널을 통해 2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번역했다. 동국대학교·세종대학교·중앙대학교·숭실사이버대학교·EBS·IMBC에서 영미문학과 번역, 그리고 통역을 강의했다. 2018년 현재 하노이 국립 인문사회대학교 재직 중이며,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여러 작가의 좋은 작품을 독자들에게 전달하고자 번역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 《스노우 화이트 앤 더 헌츠맨》, 《메리 포핀스》, 《정글북》, 《지킬박사와 하이드》, 《렛 잇 스노우》,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악어와 레슬링하기》, 《힐 하우스의 수상한 여자들》, 《제로의 기적》, 《앨리스와 앨리스》, 《메리 포핀스》, 《펄 벅을 좋아하나요?》, 《여신》, 《그리고 파티는 끝났다》, 《1분 경영》, 《엘레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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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시스는 숨을 멈추고 기다렸다. 운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덧붙였다.
“아무한테도 안 했던 얘기야.”
시스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엄마한테는?”
“절대로!”
그리고 침묵. 시스는 운의 눈동자에 가득한 불안을 감지했다. 결국 말을 안 할 생각인가? 시스는 속삭이듯 물었다.
“지금 얘기할 거니?”
운은 순간 태도를 바꾸며 대답했다.
“아니.”
“알았어.”
다시 침묵.


누군가 다들 궁금해할 법한 질문을 입 밖에 꺼냈다.
“그 비밀이란 게 뭐야?”
시스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깜짝 놀랐지만,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
“어른들이 그러는데, 운이 비밀 얘기를 했다고…….”
황급히 한 친구가 소리쳤다.
“쉿!”
하지만 때는 늦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 순간 시스는 예전에 느꼈던 반항심이 다시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시스는 친구들에게 달려들었다.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이라 전에도 아이들을 놀라게 하려고 가끔 그런 장난을 치고는 했다. 시스는 친구들을 향해 거칠게 소리쳤다.
“제발 그만해!”


“운!”
달랑 한 마디뿐이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모두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즉각적인 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
“우리도 기억하고 있어.”
날카로운 칼날이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한 소녀도 동조했다.
“그래, 우리도 기억해. 잊은 줄 알았다면…….”
시스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시스는 비로소 자신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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