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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세계의 소설 > 북유럽소설
· ISBN : 9788952215147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1-03-16
책 소개
목차
제1부 시스와 운
1장. 시스
2장. 운
3장. 하룻밤
4장. 길가에서
5장. 얼음성
제2부 눈 덮인 다리들
6장. 운, 실종되다
7장. 철야
8장. 떠나기 전에
9장. 열병
10장. 깊은 눈 속에서
11장. 약속
12장. 운을 잊어선 안 돼
13장. 학교
14장. 선물
15장. 새
16장. 빈자리
17장. 눈 덮인 다리의 꿈
18장. 눈 속의 검은 생명체
19장. 3월의 환영
20장. 시험
제3부 목관악기 연주자
21장. 이모님
22장. 물방울과 나뭇가지처럼
23장. 얼음성 닫히다
24장. 녹아내린 얼음
25장. 열린 창문
26장. 목관악기 연주자
27장. 무너진 얼음성
리뷰
책속에서
시스는 숨을 멈추고 기다렸다. 운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대신 이렇게 덧붙였다.
“아무한테도 안 했던 얘기야.”
시스는 더듬거리며 말했다.
“엄마한테는?”
“절대로!”
그리고 침묵. 시스는 운의 눈동자에 가득한 불안을 감지했다. 결국 말을 안 할 생각인가? 시스는 속삭이듯 물었다.
“지금 얘기할 거니?”
운은 순간 태도를 바꾸며 대답했다.
“아니.”
“알았어.”
다시 침묵.
누군가 다들 궁금해할 법한 질문을 입 밖에 꺼냈다.
“그 비밀이란 게 뭐야?”
시스는 뒤통수를 얻어맞은 것처럼 깜짝 놀랐지만, 이미 너무 늦어 버렸다.
“어른들이 그러는데, 운이 비밀 얘기를 했다고…….”
황급히 한 친구가 소리쳤다.
“쉿!”
하지만 때는 늦었다.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그 순간 시스는 예전에 느꼈던 반항심이 다시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시스는 친구들에게 달려들었다. 워낙 에너지가 넘치는 성격이라 전에도 아이들을 놀라게 하려고 가끔 그런 장난을 치고는 했다. 시스는 친구들을 향해 거칠게 소리쳤다.
“제발 그만해!”
“운!”
달랑 한 마디뿐이었지만 다른 방법이 없었다. 모두 알아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즉각적인 반응은 일어나지 않았다. ……
“우리도 기억하고 있어.”
날카로운 칼날이 스치고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한 소녀도 동조했다.
“그래, 우리도 기억해. 잊은 줄 알았다면…….”
시스는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시스는 비로소 자신이 스스로를 고립시키며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