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2215604
· 쪽수 : 280쪽
· 출판일 : 2011-04-13
책 소개
목차
1부. 무임승차
2부. 창살 없는 감옥
3부. 새로운 날들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학생 둘 사이에 신체적 충돌이 생기면 누가 먼저 시작했던 간에 둘 다 벌을 받았다. 그 규칙이 공평한 것 같진 않았지만 선생님들과 논쟁을 벌여 득 될 건 없었다. 게다가 벌 받는 게 내겐 별로 큰 문제도 아니었다. 한 시간만 반성실에서 버티면 되는데다가 징계 담당인 나이 지긋한 사서, 펄 선생님은 일단 학생들에게 캐러멜을 두 개씩 나눠 주셨기 때문이다. 학교는 늘 혼잡하고, 밀실 공포증이 생길 지경이었지만 반성실은 나와 펄 선생님 그리고 나를 공격한 놈들 빼고는 늘 비어 있었다. 제법 평화로운 환경이었고 스트레스가 많은 주에는 그 시간이 기다려지기까지 했다.
간혹 펄 선생님이 반성문을 쓰라고 했지만, 경험을 통해 아무도 읽지 않는다는 걸 알았기에 절대 오래 붙들고 있을 필요도 없었다.
이름 : 세이무어
학년 : 2학년
위반 행위 : 싸움
사건 경위 : 사물함 앞에서 라디오를 들으며 흥얼거리고 있는데 랜스가 다가와 싸움을 걸었다.
이 일로 깨달은 점 : 흥얼거리면 랜스가 열 받고, 싸움을 걸어온다.
다른 방법은 없었는지 생각해 보자 : 없다.
행동을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 : 랜스 주위에선 흥얼거리지 않도록 노력한다.
(1부 무임승차 13~14쪽 중에서)
내가 텔레비전에서 배운 게 딱 하나 있다면, 그것은 절대로 지니를 믿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어떤 세 가지 소원을 빌든 마찬가지다. 지니는 어떻게든 당신을 골탕 먹일 방법을 찾아 낼 테니까. 만약에 백만 달러를 갖고 싶다고 하면 당신의 아내를 비행기 추락으로 죽인 뒤 보험 배상금으로 받은 돈을 안겨 줄 것이다. 만약 명예를 얻고 싶다고 하면 광팬 무리가 당신을 죽을 때까지 괴롭히도록 만들 게 분명하다.
“네가 돈을 원하는 줄 알았어.” 지니는 우쭐한 표정으로 히죽이죽 웃으며 말하겠지. “명예를 얻고 싶다고 말한 것 같은데?”
“이건 내가 원한 게 아냐!” 당신은 소리치겠지. “이런 식으론 아니라고!”
그러면 지니는 자기 잘못은 하나도 없다는 듯 근육질의 시퍼런 팔로 팔짱을 끼고 당신을 비웃어 댈 것이다.
열 살 때 <트와일라잇 존>에서 지니를 발견한 상점 주인에 대한 에피소드를 본 적이 있다. 지니는 권력을 소망하는 상점 주인을 즉시 히틀러로 만들어 버렸다. 지니가 원래 그런 식인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건 좀 너무한다 싶었다. 그래도 나는 상점 주인을 탓했다. 그렇게 이기적이고 옹졸한 소원을 비는 게 아니었다. 상점 주인이라는 소박한 자리에 만족했어야 했다. 그는 어릴 적 읽었던 지니의 배신을 경고하는 이야기들을 기억했어야만 했다. 금빛 램프를 발견하고 그 매끄럽고 윤이 나는 표면을 문지른 순간, 보랏빛 연기의 냄새를 맡고 뭔가 터지는 소리를 들은 순간, 램프를 던져 버려야 옳았다.
솔직히 말은 쉽다. 그때는 나도 지니를 만나지 못했으니까.
(1부 무임승차 54~55쪽 중에서)
앨러거시 가족의 역학관계를 이해하는 것은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테리 아저씨가 자기 아들에 대한 보고서를 써 내라고 제임스에게 x달러를 주면, 엘리엇은 그 보고서를 허위로 작성하라고 y달러를 제임스에게 줬고, 그러면 테리는 그 보고서를 받아 쓰레기통에 버렸다. 최후에 이득을 보는 사람은 대체 누구야? 서로 그냥 대화하는 것만으로 그들이 아낄 수 있는 돈은 얼마나 될까?
이것이 부모님과 말 한마디 없이 저녁을 먹으며, 그날 저녁 식탁에서 내가 나 자신에게 던진 질문들이었다.
(2부 창살 없는 감옥 207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