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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과학 > 기초과학/교양과학
· ISBN : 9788952219237
· 쪽수 : 420쪽
· 출판일 : 2012-06-30
책 소개
목차
감사의 말 -4
서론 -8
| 제1부 | 자연을 묻다
제1장 나무는 어떻게 자라는가
얀 밥티스타 판 헬몬트 - 버드나무 실험과 수량화의 아름다움 -32
제2장 복합 원소
헨리 캐번디시 - 물의 구성성분 실험과 섬세함의 아름다움 -56
제3장 새로운 빛
마리 퀴리 - 라듐 발견 실험과 인내의 아름다움 -88
제4장 베일을 벗은 방사능
어니스트 러더퍼드 - 알파입자와 우아함의 아름다움 -126
제5장 원소사냥꾼
글렌 시보그 - 화학과 작은 것의 아름다움 -152
■ 화학 이야기 [화학 극장] -201
| 제2부 | 새로운 물음을 던지며
제6장 분자, 꼴을 취하다
루이 파스퇴르 - 결정과 간결함의 아름다움 -218
■ 화학 이야기 [신화와 로맨스] -251
제7장 생명 그리고 생명의 기원
해럴드 유리, 스탠리 밀러 - 생물출현 이전 화학과 상상력의 아름다움 -262
제8장 생각보다 고상하지 않은 비활성 귀금속
닐 바틀릿 - 제논 화학과 우직함의 아름다움 -292
| 제3부 | 물질을 만드는 기술
제9장 자연을 다시 짓다
로버트 우드워드 - 비타민 B12와 검약의 아름다움 -320
제10장 플라톤 분자
레오 파케트 - 도데카헤드레인과 설계의 아름다움 -368
결론 화학적 미학 -396
참고문헌 -407
찾아보기 -412
책속에서
“내 머릿속은 신체를 영구보존할 방법을 찾는 실험 생각뿐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실험은 다행히도 훌륭하게 수행해냈습니다.”
이 글은 프랜시스 베이컨이 병상에 누운 몸으로 1626년에 쓴 것이다. 당시 예순다섯이던 베이컨은 불편한 몸을 이끌고 런던 인근의 마을 하이게이트에서 닭 한 마리를 구한 다음, 속을 눈으로 가득 채웠다. 그해 겨울은 훗날 소빙기(Little Ice Age)로 분류될 만큼 추위가 맹위를 떨쳤다. 그는 닭을 눈으로 얼려서 보관할 수 있는지 연구하던 중이었다. 이 냉동실험은 계획대로 성공했지만 베이컨은 그날의 추위 때문에 심한 감기에 걸렸다. 집까지 가지도 못하고 하이게이트에 사는 아룬델 백작 저택에서 요양을 하는 신세가 되었는데 병세는 호전되지 않았고 폐렴으로 발전했다. 결국 프랜시스 베이컨은 그달을 넘기지 못하고 숨을 거두었다.
피에르는 떠났지만 그 여파는 고스란히 마리의 몫이 되었다. 남편의 자리를 이어 받아 마리는 소르본 대학의 교수로 임용된다. 소르본 최초의 여성 교수가 된 것이다. 하지만 마리는 삶의 의욕을 송두리째 잃어버린 것처럼 강의를 했다고 한다.
그럼에도 마리의 박애정신은 여전히 가슴에 남아 있었다.
제1차 세계대전 당시 마리는 이동식 X선 병동에서 일한 적이 있었다. 마리가 라듐을 암 치료에 활용할 방도를 연구한 것도 뜬금없는 일이 아니다. 그녀도 사람인지라 편안히 쉬고 명예를 누리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마리는 1934년 7월 4일 백혈병으로 운명하기까지 화상을 입은 손의 통증을 견디며 방사능 연구에 매진했다. 이 병마도 연구에 전력투구하느라 몸을 소홀히 한 탓에 얻은 것이리라. 아인슈타인이 말한 대로 그녀는 ‘명성이 타락시키지 못한 유일한 유명인사’였다.
이 두 물질을 섞자마자 매콤한 연기가 자욱하게 피어올랐다. 이 염화암모늄 연기는 곧 실험실을 가득 채웠다. 두 사람은 숨이 막히고 목이 아파 콜록거리기 시작했다. 실험실에서 연기가 모두 빠지자 이번에는 유리시험관과 사발을 더 많이 준비해 다시 암모니아를 삼염화질소에 부었다. 시험관이 작을수록, 반응이 더디기는 했지만, 어느 한 순간 여지없이 실험실은 폭발음과 함께 아수라장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들은 다음 날 다시 실험을 했고 폭발음은 더욱 거세졌다. 실험실 건물을 쩌렁쩌렁 울리던 굉음이 네 번이나 들렸다. 하마터면 패러데이의 손목이 날아갈 뻔한 실험을 마지막으로 그날의 실험을 종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