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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서양철학 > 고대철학 > 고대철학 일반
· ISBN : 9788952229052
· 쪽수 : 508쪽
· 출판일 : 2014-08-27
책 소개
목차
머리말 생각의 도구를 찾아서
제1부 지식의 기원
지식의 발생은 프로메테우스 신화처럼 낭만적이지 않았다. 추운 지방에 사는 들소들이 추위를 견디기 위해 털을 기르는 방향으로 진화했듯이, 인간은 오직 살아남기 위해 불의 사용법을 알아냈다. 생존의 방법으로 들소는 생물학적 방법인 진화를, 인간은 문화적 방법인 지식을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이 선택이 그들을 서로 다른 역사의 길로 안내했다.
제1장 지식의 탄생
아리스토텔레스의 말과는 달리, 지식의 탐구는 경이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보편성을 획득하려는 욕망에서 시작됐다. 보편성이란 ‘모든 것에 두루 통하거나 미치는 성질’을 뜻한다. 많게는 2,800년, 적어도 2,300년 전에 살았던 고대인들은 도대체 무엇 때문에 보편성을 그리도 열렬히 추구했을까? 여기에 문명의 비밀이 숨어 있다.
진화하거나, 학습하거나 | 이건 말도 안 돼! | 수메르의 줄리엣 | 폭발-융합-폭발 | 불타는 얼음들의 시대 | 자연을 조종하고 인간을 움직이는 힘
제2장 생각의 도구의 탄생
보편성의 추구가 중국, 인도, 메소포타미아, 팔레스타인과 같은 동양에서는 종교와 도덕의 발달을 촉진했다. 이에 반해 서양에서는 학문과 예술의 발달을 이루었다. 왜 그랬을까? 또 왜 하필 그리스에서 서양 문명을 일군 생각의 도구들이 탄생했을까?
어둠이 잉태한 황금기 | 그리스 기적의 비밀 | 거대한 산 정상, 별들의 이웃 | 폴리스의 빛, 그리고 그림자 | 자유가 맺은 열매 | 소-닭-풀 관계 실험 | 밤을 피하는 여행자들
제2부 생각의 기원
지식에 있어서 개체발생이 계통발생을 반복한다. 왜 그런지 알아보기 위해 생각이 개인의 정신뿐 아니라 역사 안에서 어떻게 생겨나, 어떻게 발달했는가를 살펴본다. 개인적 차원에서는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이 생각의 시원이라는 것을 인지과학, 심리학을 통해 밝힌다. 그리고 역사적 차원에서는 보편화와 범주화가 이성의 기원이라는 것을 호메로스의 작품을 통해 확인한다. 또한 범주화, 개념적 혼성, 보편화가 각각 무엇을 할 수 있는가를 밝힌다.
제1장 생각 이전의 생각
범주화에 의해 우리에게 세계와 정신이 동시에 태어나 함께 진화한다. 그리고 개념적 혼성에 의해 생각이 탄생한다. 이 두 정신적 기능이 가장 원초적이고 거의 무의식적으로 작동한다는 뜻에서 ‘생각 이전의 생각의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범주화와 개념적 혼성은 우리의 뇌에서 어떻게 일어날까? 그리고 무슨 일을 할까? 뇌신경과학, 인지과학과 심리학을 통해 이 질문들에 답한다.
세계는 이렇게 탄생한다 | 정신은 이렇게 만들어진다 | 범주화 학습의 중요성 | 생각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제2장 생각의 은밀한 욕망
역사적으로는 호메로스의 작품들이 보편적 사고의 기원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를 통해 역사 안에서 생각의 보편화와 범주화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이루어졌으며, 어떻게 그리스인들의 정신에 보편적 사고를 탄생시켰는지를 밝힌다. 또한 그것들이 그리스인뿐 아니라 인류에게 무슨 일을 했는지도 살핀다. 여기서 생각의 은밀한 욕망이 무엇인지 드러난다.
호메로스 스타일 | 아킬레우스에서 헥토르로 | 호메로스의 범주화
제3부 생각을 만든 생각들
생각의 도구들은 호메로스가 씨앗을 뿌리고,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이 키워 얻은 열매다. 메타포라(은유), 아르케(원리), 로고스(문장), 아리스모스(수), 레토리케(수사) 등이 그것이다. 이것들은 그 자신이 생각인 동시에 다른 생각들을 만드는 도구다. 이 도구들이 우리의 사고와 언어를 어떻게 만들어가며, 학문과 예술에서 어떤 역할들을 하는지를 밝힌다. 동시에 우리가 이 도구들을 어떻게 익혀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v제1장 메타포라metaphora, 은유
은유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를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도구다. 그것이 역사적으로는 호메로스 이전부터 등장했고, 인간 개인으로는 학령기 이전부터 나타나는 것이 그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천재의 표상’이라고 평가한 은유의 본질이 무엇인지, 왜 은유 없이는 우리의 사고와 언어가 불가능한지, 학문과 예술의 근간으로 은유를 꼽는 이유는 무엇인지 알아본다. 나아가 우리가 어떻게 은유를 익히고 훈련할 수 있는지를 밝힌다.
셰익스피어 은유와 프랭클린 은유 | 은유를 떠받치는 2개의 기둥 | 호메로스의 은유 | 진리와 은유의 은밀한 관계 | 천재가 되는 법, 천재를 기르는 길 | 은유와 이미지 | 글자는 느리고 이미지는 빠르다 | 유치원이 대학원보다 중요한 이유 | 산과 포플러는 어떤 공통점이 있나요 | 차라의 부대주머니 훈련법
제2장 아르케arch?, 원리
원리는 그것을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 구성하고 조종하거나 지배할 수 있게 하는 생각의 도구다. 또한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할 도구이기도 하다. 탈레스가 처음 개발한 이래, 학자들의 탐구와 일반인들의 문제 해결에 유용하게 쓰여온 이 도구는 관찰, 사고, 검증을 통해 만들어진다. 이 장에서는 원리가 만들어지는 과정과 우리가 어떻게 이 도구를 만들어 사용할 수 있는지를 살핀다.
탈레스 스타일 | 원시적인가, 시원적인가 | 억센 털 암퇘지로 만든 여인 | 탈레스, 셜록 홈즈, 제갈공명의 비밀 | 필드 노트와 자연 관찰 일기의 위력 | 사고 없는 관찰, 관찰 없는 사고 | 새로운 생각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방식 | 자네는 내 방법을 알고 있네 | 이제 보니 아무것도 아니군요 | 크고도 단 참외가 어디 있으랴 | 북극곰은 무슨 색인가요? | 가추법을 훈련하는 가장 탁월한 방법
제3장 로고스logos, 문장
문장은 ‘뮈토스로부터 로고스로’라는 구호 아래, 신 대신 인간, 신화 대신 철학, 운문 대신 산문, 말 대신 글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탄생했다. 그리고 그것이 지난 2,500년 동안 서양 문명을 깎고 다듬어왔다. 또 서구인들의 정신세계를 만들어왔다. 이 같은 사실들을 문장의 구조가 정신의 구조를 형성한다는 뇌신경과학, 인지과학, 심리학 실험들을 통해 밝힌다. 아울러 문장을 통해 아이들의 인지발달과 정신세계의 형성을 돕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로고스의 반란 | 거짓말한 자에게는 불행이 |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다! | 아낙시만드로스의 산문 | 헤라클레이토스와 델로스의 잠수부 | 언어가 진리의 집이다 | 헤라클레이토스 스타일 | 프로타고라스 님이 왔어요 | 숙련된 요리사가 육류를 다루듯이 | 플라톤이 심고 아리스토텔레스가 거둔 열매 | 노란색 장미도 거기에 포함돼요 | 자연과 사물들의 질서에 합당한 정신의 모형 | 책 읽어주는 아빠, 책 베껴 쓰는 아이 | 꽃게를 닮은 문장 도식 | 문장의 구조가 정신의 구조를 만든다 | 문맹이냐 아니냐, 그것이 문제다
제4장 아리스모스arithmos, 수
수는 자연을 합리적인 패턴으로 드러나게 하여, 우리가 자연을 이해하고 조종할 수 있도록 돕는 도구다. 피타고라스가 ‘자연의 수학화’를 시도하자 혼돈 속에 놓여 있던 우주가 코스모스로 변했다. 그리고 수가 진리와 윤리와 아름다움을 드러내고 조화시키는 도구가 되었다. 피보나치 수열과 황금 비율이 그 사실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그러나 근대인들이 ‘자연의 수량화’를 감행한 이래, 그 질서와 조화가 파괴되었다. ‘피타고라스 따라하기’를 통해 생각의 도구로서 수가 가진 미덕들을 회복하는 방법을 살핀다.
자연의 수학화 | 망치 소리에 담긴 우주의 비밀 | 신은 수학자인가 | 수학의 정체 | 피타고라스 스타일 | 기하학의 값진 보석 | 자연의 수학화, 수학의 지각화 | 수학화냐, 수량화냐 | 피타고라스 따라하기 | 브라질 노상에서 캔디 파는 아이들 | 수를 패턴으로, 패턴을 이미지로
제5장 레토리케rh?orik?, 수사
수사는 설득을 위해 개발된 생각의 도구다. 기원전 5세기에 소피스트들이 적극적으로 개발한 이래, 수사학은 중세까지 최고의 실용적 학문으로 군림했다. 근대에 잠시 시들했지만 민주주의의 보편화와 포스트모더니즘의 도래와 함께 다시 부활했다. 오늘날에는 옛 명성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연설, 강연, 토론과 같은 말하기와 에세이, 칼럼, 논설, 논문, 광고문 등에 자주 쓰이는 수사 기법들과 그것들을 쉽게 익혀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들을 알아본다.
설득의 여신 페이토가 가진 무기 | 소피스트 스타일 | 헬레네가 무죄인 이유 | 역사를 움직인 두 연설 | 수사학 여인의 풍유 | 강한 이미지를 가진 모델들의 몸값이 비싼 이유 | 백발백중의 명사수가 되려면 | 껍데기는 가라 | 조목조목 증거를 대라 | 꼬리에 꼬리를 물게 하라 | 백지의 공포에서 잘 다듬어진 능란함으로 | 옛것이라고 모두 구닥다리가 아니다
맺음말 새로운 이성을 위하여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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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이제 학습을 통해 자신의 시대까지 누적된 지식을 습득하여 그것에 의존하여 살던 시대는 저물어가고 있다. 따라서 오늘날에는 누가 어떤 지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는 관건이 아니다. 그것들은 네트워크 안에 넘쳐나는 데다 개별적이고 미시적이며 수명마저 짧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의 관심은 어떻게 격변하는 환경을 꿰뚫을 수 있는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획득할 수 있으며, 또 어떻게 그에 합당한 새로운 지식을 만들어내는 사고 능력을 확보할 수 있느냐에 쏠려 있다. 한마디로, 지식의 시대는 끝났다. 이제 생각의 시대다!
해법은 없을까? 지식의 폭증에도 불구하고 우리와 우리의 아이들이 각자의 시대가 도달한 지식수준에 손쉽게 이를 방법이 없을까? 지식의 네트워크화에도 불구하고 개별적이고 미시적이며 합목적적인 지식뿐 아니라 보편적이고 거시적이며 합리적인 전망과 판단을 가질 수는 없을까? 격변하는 환경에도 불구하고 그때마다 적합한 지식들을 창출해내는 사고능력을 획득할 수는 없을까? 그럼으로써 개인과 사회를 아우르고, 당면한 시대뿐 아니라 다가오는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지식을 창조하는 능력을 기를 수는 없을까? 요컨대 생각하는 법을 배울 수 없을까? 이 책이 답하려는 문제가 바로 이것이다.
_머리말 중에서
축의 시대를 거치면서 (달리 말해 자연과 도덕의 보편성을 추구하면서) 인간은 드디어 ‘이성’과 ‘인격’을 가진 존재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인간의 전체적 변혁을 야스퍼스는 ‘정신화vergeistigung’라고 이름 붙였다.27 인간이 비로소 정신적 존재로 변했다는 뜻이다. 뒤에서 뇌신경과학을 통해 차츰 드러나겠지만, 이것은 인류의 뇌에 새로운 신경연결망이 구축되었다는 것, 다시 말해 인류가 그 이전 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뇌를 갖게 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대 그리스인들이 몰두했던 ‘아르케’와 ‘아레테’에 관한 탐구는 흔히 알려진 것처럼 ‘호기심’ 내지 ‘경이심’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설득하여 움직이게 하는 힘, 곧 보편성을 획득하려는 욕망에서 시작했다. 설령 우리가 철학이 자연과 인간에 대한 순수한 ‘경이심thaumazein’에서 나왔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말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인다고 해도, 그 깊은 바닥에는 그 같은 절실하고도 은밀한 욕망이 깔려 있었다는 것을 전제해야 한다.
_제1부 지식의 기원 중에서
호메로스는 이야기 전체에서 주제에 끼워 맞추어지는 것만을 작품에 담고, 그 밖에 모든 것들은 간략하거나 아예 생략했다. 호메로스의 이러한 작품 스타일 덕분에 나중에 서양 문명의 본질까지 발전한 사고, 즉 ‘개별적인 사실에서 보편적인 법칙을 이끌어내는 사고’가 그리스에서 맨 처음으로 형성되었다. 그럼으로써 우리가 앞서 살펴보았던 자연을 이해하여 조종하고 인간을 움직이는 힘을 가진 보편성에 대한 기나긴 탐구가 비로소 시작됐다. 호메로스는 사물들에는 공통성이, 사건들에는 원인과 결과가, 세상에는 어떤 법칙이 존재한다는 생각을 한 최초의 서양인이다.
『일리아스』는 감정과 충동에만 사로잡혀 살던 아킬레우스가 절제와 이성을 갖춘 인간으로 다시 태어나는 기나긴 성장기로 볼 수 있다. 또한 바로 이 점에서 보면, 『일리아스』는 그리스인들이 그들 스스로를 전제군주 밑에서 전쟁과 약탈을 일삼는 야만인barbaros들과 분명한 선을 긋고, 가정과 공동체를 위해 책임과 의무를 다 하는 폴리스의 시민으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한다는 호메로스의 선언으로도 볼 수 있다.
_제2부 생각의 기원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