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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외국에세이
· ISBN : 9788952239495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18-08-20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_ 장의사, 가장 개인적이고 힘든 순간을 함께하다
1. 죽음 뒤에 남는 것이 절망만은 아니다
2. 관 옆의 아이들
3. 새롭게 만들어주는 것들
4. 죽음의 안식일
5. 나는 장의사가 되기로 했다
6. 성스러운 세상
7. 죽음에 아마추어는 없다
8. 죽음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9. 침묵의 목소리
10. 죽음에 설교는 필요치 않다
11. 사라가 남긴 조각
12. 사랑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13. 이상적인 사랑
14. 슬픔을 끝내지 않아도 괜찮아
15. 어떤 말을 해야 할까
16.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곳
어느 장의사의 열 가지 고백
감사의 말_ 내가 장의사로 살아갈 수 있게 해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책속에서
그러니까 나로 말할 것 같으면 아버지 쪽인 와일드 집안의 6대째 장의사이자, 어머니 쪽으로는 브라운 집안의 5대째 장의사이다. 두 집안을 합쳐서 자그마치 아홉 세대에 걸친 장의사의 피가 내게 흐르고 있는 만큼 타고난 장의사라고 말하고 싶지만, 나는 그저 나일 뿐이다.
우리는 다양한 철제 장식과 나무로 된 관 주변을 돌며 숨을 곳을 찾았다. 작은 손가락으로 매끈한 관 표면을 망치면 안 되기 때문에 절대 관을 만지지 않도록 조심했다. 관 밑에 숨기도 하고, 뒤에 숨기도 했다. 하지만 절대 관 속에 숨어서는 안 되었다. 그게 유일한 규칙이었다.
이모는 내가 할아버지 댁에 도착하자 나를 한쪽으로 끌고 가서 물었다. “할 수 있을 것 같아?” 내가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편이었던 할아버지를 들어 올릴 만큼 힘이 센지를 묻는 질문으로 이해했던 나는 “네, 걱정 마세요. 모실 수 있어요”라고 대답했다.
“아니, 할아버지 들 수 있는 건 알아. 그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겠냐고.”
이모는 장의사인 칼렙 와일드가 아니라 손자인 칼렙 와일드에게 묻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