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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어린이 > 동화/명작/고전 > 외국창작동화
· ISBN : 9788952239891
· 쪽수 : 224쪽
· 출판일 : 2018-10-16
책 소개
목차
안녕, 뉴 제비디
저택의 비밀
마법사 조너선 삼촌
루이스의 대단한 계획
죽은 자가 깨어나다
한밤의 추격전
낯선 이웃의 등장
시계의 정체
루이스의 반격
시계는 어디에?
새로운 용기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그때 머리 위에서 정시를 알리는 종이 울렸다.
조너선은 말을 멈췄다. 그리고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 붙었다. 여행 가방을 떨구고 팔을 축 늘어뜨렸다. 루이스는 겁에 질려 삼촌을 쳐다보았다. 조너선의 눈동자에서 초점이 사라졌다.
종은 일정한 간격으로 계속 울렸다. 루이스는 고개를 들었다. 소리는 길 건너편 벽돌로 된 높은 첨탑에서 흘러 나왔다. 종탑의 아치는 포효하는 입과 부릅뜬 두 눈 모양을 하고 있었다. 그 입 아래로 금속 숫자가 달린 크고 반짝이는 시계가 보였다.
땡.
먼발치에 은은하게 불이 켜진 회색 창문이 보였지만 복도는 대체로 어두웠다. 그렇지만 루이스의 귀에 누군가가 움직이는 소리가 들렸다. 이내 벽지 위로 흔들리는 손전등 불빛이 비쳤다. 루이스는 겁이 나 문을 닫았다가, 다시 아주 조금만 열었다. 불빛이 멈췄다. 손전등을 들고 있는 그림자가 벽 아래쪽을 주먹으로 세게 내리쳤다. 루이스는 벽 사이로 부스러기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그림자는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루이스는 가만히 살피다가 문을 좀 더 열었다.
조너선은 달을 들어 올려 이리저리 살폈다. 달은 차갑고 서늘해 보였고 막 떨어진 눈송이처럼 반짝였다. 계속 쳐다보니 눈이 시렸다. 조너선이 달을 마당 뒤쪽으로 날려 보냈다. 달은 느릅나무 네 그루가 서 있는 어두운 풀숲으로 사라졌다. 그러더니 조너선이 지팡이를 들고 달을 찾아 뛰어갔다. 주변에 빛이 비추는 데도 마당이 길어서 조너선이 뭘 하는지 볼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