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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52242303
· 쪽수 : 320쪽
· 출판일 : 2020-08-31
책 소개
목차
제1장 ~ 제3장
제2부 잘못된 모임
제1장 ~ 제2장
제3부 호색한들
제1장 ~ 제5장
제4부 파열들
제1장 ~ 제4장
제5부 대심문관―받아들일 것인가, 거부할 것인가
제1장 ~ 제5장
제6부 알료샤
제1장 ~ 제2장
제7부 미챠
제1장 ~ 제6장
책속에서
하늘의 위업을 이루기 위해 평생을 황야에서 보낸 후, 끝끝내 인류를 향한 사랑을 놓지 못했기에 결국 유혹자의 유혹에 넘어가는 것이 그나마 저 미완성의 존재들을 어느 정도 질서 속에 살게 해주는 길이라는 확신에 이르렀을 때, 그것을 위해서는 기만과 거짓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고통스럽지 않았을까? 그가 과연 지상의 행복을 위해 그 길을 간 것일까? 그는 그 누구보다 불행한 존재가 아니었을까? 자신이 기만과 거짓을 저질러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과연 행복할 수 있을까?
내 생각에 인간들을 향한 그리스도의 사랑은 이 지상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일종의 기적이야. 사실 그리스도는 신이었잖아. 하지만 우리는 신이 아니야!
‘나는 과연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믿고, 무엇을 원하는가?’ 그래서 네게 나는 신을 받아들인다고 말한 거야. 하지만 전제가 있어. 나는, 아니 나뿐 아니라 인간이라는 존재는 삼차원적인 사유만 할 수 있을 뿐이야. 특히 나는 삼차원적인 인간이고 지상적인 인간이야. 그래서 이 세상 밖의 문제에 대해서는 해결할 능력이 전혀 없음을 겸손하게 인정하고 출발하는 거야. 신은 존재하는가, 아닌가 하는 문제는 삼차원적인 개념만 갖도록 창조된 인간의 머리로는 답할 수 없는 질문이야. 그건 증명할 수도 없어. 내 결론은 이거야. 나는 신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 하지만 인정할 수 없어. 신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 아니야. 신이 창조한 세상을 인정할 수 없다는 말이야. 그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