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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고전
· ISBN : 9788952242587
· 쪽수 : 216쪽
책 소개
목차
황금 벌레
모르그가(街)의 살인 사건
검은 고양이
도둑맞은 편지
『에드거 앨런 포 단편집』 을 찾아서
책속에서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는 생각, 사람들에게 통용되고 있는 관습은 분명히 어리석다. 그것은 대다수에게 적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수학자들이 자네가 방금 말한 대중적 오류를 널리 퍼뜨리느라 애를 써왔다는 걸 인정하지. 게다가 그 오류를 진리인 양 유포한 것도 그에 못지않을 만큼 큰 오류야.”
“그건 추리하는 자의 지능을 상대방에게 맞추는 것이로군.”
내가 말했다.
“맞아.” 뒤팽이 말했다. “내가 그 초등학생에게 어떻게 자신을 상대방과 완전히 일치시킬 수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이렇게 대답하더군.
‘저는 그 누군가가 얼마나 총명한지, 얼마나 바보인지, 얼마나 착한지, 얼마나 악한지, 혹은 이 순간 그 사람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아내고 싶을 때면 가능한 한 정확하게 상대방의 표정과 일치하도록 내 얼굴 표정을 꾸며요. 그러고는 그 표정에 걸맞은 생각이나 감정이 내 마음에 떠오르길 기다려요.’
이 초등학생의 대답은 라로슈푸코, 마키아벨리, 캄파넬라 등이 지녔다고 하는 겉보기만 그럴싸한 심오함보다 훨씬 더 근본적이야.”
어느 날 아침 나는 냉혹하게 고양이 목에 올가미를 씌워 나뭇가지에 매달았다. 고양이를 매달면서 내 눈에는 눈물이 흘렀으며 가슴은 쓰디쓴 가책에 사로잡혔다. 나는 놈이 나를 사랑했다는 것을 알기에, 또한 놈이 내게 놈을 향해 화를 낼 아무런 구실도 마련해주지 않았다는 사실 때문에 놈을 매달았다. 나는 그 짓을 함으로써 내가 죄를 짓고 있음을, 그것도 가장 자비로우시면서 가장 엄하신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으로도 어쩔 수 없는 곳으로 내 영혼을 떨어뜨려버릴, 그리하여 내 불멸의 영혼을 위태롭게 할 그런 끔찍한 죄를 저지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에 놈을 매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