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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추리/미스터리소설 > 영미 추리/미스터리소설
· ISBN : 9788952736352
· 쪽수 : 452쪽
· 출판일 : 2019-07-22
책 소개
목차
서문
I. 비극
II. 흔적
Ⅲ. 재판
IV. 덫
독자에 대한 도전
V. 진실
작품 해설
리뷰
책속에서
“엘러리……. 오늘 밤엔 같이 뉴욕으로 돌아갈 수 없겠어. 난……. 혹시 자네……?”
“빌, 무슨 일이 있구나.”
“맙소사, 맞아.”
변호사는 잠시 말을 멈췄고, 수화기 너머로 목청을 세 번 가다듬는 소리가 들렸다.
“엘러리, 이건 그냥…… 이건 악몽이야.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 내 매제가…… 조가…… 죽었어.”
“뭐라고!”
“살해당했어. 가슴에 칼을…… 꼭 무슨…… 무슨 도살당한 돼지처럼.”
“살해당했다고!”
“퀸 씨. 이 모든 걸 종합해봤을 때 얻는 게 뭐요?”
“생각보다 많은 걸 얻을 수 있죠. 이 집에 사는 사람은 잠을 자지도 먹지도 않습니다. 이 오두막은 집으로서의 특징이 거의 없어요. 이곳은 오히려…… 임시 보호소, 길가의 쉼터, 아니면 단순한 단기 체류 장소 정도로 보입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를 종합해볼 때 이 오두막 소유주의 특징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노숙자들이 여기 머물던 시절에는 이 황갈색 카펫은 없었을 겁니다. 지나치게 고급이고 값비싼 제품이니까요. 누군지는 몰라도 이곳을 사용한 사람이 중고품 상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사다놓았을 겁니다. 자신의 호화로운 취향이 어느 정도는 반영된 물건이겠지요. 꽤 의미심장하지 않습니까? 옷걸이에 걸린 옷이나 창문에 걸린 커튼도 이 사람의 사치스러운 취향을 보여줍니다. 부자의 물건이지만 걸어놓은 모양새는 영 허술합니다……. 물론 남자의 손길인 거겠죠. 마지막으로 내부가 숨 막힐 정도로 깨끗합니다. 카펫 위 어디에도 먼지나 재나 얼룩 하나 없고, 벽난로도 호루라기처럼 깨끗하죠. 이렇게 샅샅이 조사하는데도 먼지는 좀처럼 눈에 띄지 않습니다. 도대체 이런 그림에 맞는 인간은 어떤 종류의 인간일까요?”
빌이 창문에서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에 붉은 테가 둘려 있었다. 그는 쉰 목소리로 말했다.
“확실히 조 윌슨은 아니야.”
“그래. 분명 그렇지.”
엘러리가 말했다.
“그러는 당신은 누구죠?”
“나요? 내가 누구냐고요?”
루시가 날카롭게 소리를 질렀다.
“난 루시 윌슨이에요. 이 사람은 필라델피아에 사는 조 윌슨이고요. 이 사람은 내 남편이에요!”
순간 야회복을 입은 여자는 어리둥절해하는 것 같았다. 그러더니 문 옆에 선 엘러리를 돌아보고, 다시 냉랭하게 말했다.
“말도 안 돼요. 이해가 잘 안 가는군요, 퀸 씨. 이건 무슨 게임인가요?”
“어머니, 제발요. 어머니.”
앤드레아 김볼이 번민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엘러리는 움직이지 않고 말했다.
“윌슨 부인에게 여기 마룻바닥에 쓰러진 남자가 누구인지 정확히 말씀해주시죠, 김볼 부인.”
여자는 냉랭하게 말했다.
“이 사람은 조지프 켄트 김볼이에요. 뉴욕 파크 애비뉴에 살고요. 이 사람은 내 남편이에요. 내 남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