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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426534
· 쪽수 : 384쪽
· 출판일 : 2011-04-22
책 소개
목차
1장~65장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거침없는 사교성에 한번 본 얼굴은 결코 잊지 않는 타고난 눈썰미, 미모의 얼굴과 몸매, 입양과 성공 신화, 모국을 향한 사랑과 엄마 찾아 삼만 리, 양 회장과의 관계. 움직이는 드라마인 그녀는 사람들을 홀렸다. 여성들은 환호했고, 남성들은 침을 흘렸다. 이른바 유력 인사들이 그녀와 함께하려고 애를 썼다. 그녀는 무시로 권력의 중심에서 놀았다. 그를 중심으로 이끈 사람이 정활이다. 마치 연인처럼 여기저기 누볐다. 스캔들도 곧잘 터졌다. 정계 거물, 재벌 2세, 연예계와 스포츠계의 빅 스타. 그녀는 스캔들이 터질 때마다 단호하게 부인했고, 증거를 댔으며, 알리바이를 만들었다. 동시에 적절히 활용하며 자신의 가치를 더욱 높였다. 몇몇 스캔들은 사실이었다. 특히 정활과의 스캔들. 양 회장의 불안은 커져만 갔다. ‘경국지색’이라는 말이 돌았고 ‘블루홀’이라는 별명이 본격적으로 등장했다.
제이는 최 회장 못지않게 시위대의 적이다. 거대 자본이 심은 트로이의 목마, 재벌의 꼭두각시, 창녀, 앞잡이. 별별 험한 말로 제이를 아작아작 씹어댔다. (……) 흉포한 말들이 제이의 몸에 화살로 꽂힌다. 숱하게 들은 말들이지만 적응이 안 된다. 한 귀로 흘리고 싶어도, 들어온 순간 너무도 또렷하게 가슴팍에, 뇌리에 각인된다. 제이는 갑자기 기운이 빠진다. 눈물이 날 것만 같다. 이를 악물고 참는다. 군중심리에 젖어버린 말은 더 거칠어지고 잔인해진다. 폭력이다. 구타 이상으로 인간을 피폐화시키는 게 폭력적인 말이다. 때론 구타보다 더 인간을 무력화시키고, 자존감을 병들게 한다. 어릴 적 들은 폭력적인 말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남는 경우도 흔하다. 폭력적인 말은 개인의 삶과 공동체의 가치를 붕괴시키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