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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94435152
· 쪽수 : 232쪽
· 출판일 : 2014-11-20
책 소개
목차
1. 유민아
팽목항의 기억
유가족의 행진
다시 분향소로
2. 분노를 넘어
나는 왜 단식농성을 시작했나
단팥빵의 기억
꿈도 희망도
그래서 나는 죄인입니다
천 개의 바람이 되어
차라리 잘된 날
3. 사람들
김복동 할머니
공감
아빠, 힘내세요
딸바보 딸부자
예술인
희망의 길
상생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단체분들
프란치스코 교황 성하
아빠 좀 살려주세요
유나를 위해
마이크
4. 긴 싸움
묵주와 염주와 십자가
새로운 출발점
세월호 피로감
동조 단식과 폭식 투쟁의 거리
10대가 희망
세상 속으로
‘4·16 특별법’ 오해와 진실
리뷰
책속에서
아빠가 유민이한테 너무나 미안하구나. 해준 게 없어서……
마지막 가는 우리 유민이한테 아빠 얼굴도 못 보여줘서……
유민아! 대신 아빠가 우리 유민이한테 꼭 꼭 꼭 갈게……
친구들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어, 알았지?
아빠가 우리 유민이 제일 사랑하는 거 알지?
사랑해, 유민아.
유가족 200여 명이 걷기 시작했습니다. 한밤중이었습니다. 유가족들이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은 ‘일이 뭔가 아주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세월호가 침몰하고 이틀이 지나서야 모니터를 통해 각 방송사의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그런데 뉴스 내용이 참사 현장의 실제 모습과 많이 달랐습니다. 세상에 구조가 진행 중이라니!
“뭐야, 제대로 보도가 안 되고 있잖아. 밖에서는 실상을 잘 모르고 있는 거 아냐?”
유가족들이 이구동성으로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뉴스엔 이른바 ‘팩트’가 있는 그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6일엔 결론이 나겠죠?”
“우리 유가족이 이렇게 단식한다는데 허투루 하진 않겠죠.”
“그래요, 3일만 버티면 됩니다, 우리 아이들 생각하면 며칠이든 못하겠습니까.”
3일이면 될 줄 알았습니다. 특별법 확실하게 결론지으라고 3일 기한으로 단식농성을 한 거였습니다. 그게 3일을 훌쩍 넘겨 40일을 넘기게 될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