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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26985
· 쪽수 : 279쪽
책 소개
목차
1장_ 불의 고리
2장_ 오랑우탄 보호 구역
3장_ 라사 산의 분노
4장_ 용암
5장_ 정글의 첫날
6장_ 유충과 흰개미 식사
7장_ 구사일생
8장_ 바지 양동이
9장_ 벌목꾼들
10장_ 정글의 제왕
11장_ 늪
12장_ 끝없는 해변
13장_ 물고기 사냥
14장_ 선택의 갈림길
15장_ 구조
16장_ 경찰서
17장_ 세상을 구하는 법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정글의 공기는 뜨겁고 습기로 가득했다. 벡은 이미 온몸이 땀에 젖어 미끈거렸다. 용암은 지나치게 과열된 전기 히터처럼 뜨겁고 건조한 열기를 내뿜고 있었다. 만약 정글이 습기로 축축하지 않았더라면, 용암이 일으킨 산불로 그들은 벌써 죽은 목숨이었을 것이다.
갑자기 휘발유에 생각이 미쳤다. 탈출할 수 있는 시간이 채 몇 분도 남지 않았는지 모른다.
"여기서 얼른 빠져나가야 해.”
벡이 말했다.
피터가 냉정을 되찾으려고 애쓰는 게 눈에 보였다.
“그래, 가자.”
둘은 허둥지둥 자리에서 일어나 지프차를 바라보았다.
지프차가 어디로든 갈 수 있는 가능성은 제로였다. 바퀴는 모두 뒤틀렸고, 엔진에서는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말은 곧 정글 한복판에서 이제 그들이 믿을 건 두 다리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벡은 첫 번째 대나무 줄기를 집어 들다 말고 우뚝 동작을 멈췄다. 비명 소리와 함께 공터의 절반을 펄쩍거리며 뛰어오는 피터를 본 것이다. 그는 발을 헛디디고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뒤로 나자빠졌다.
“움직여! 움직인다고!”
벡은 손에 든 대나무를 던지고 허겁지겁 달려갔다.
“너 괜찮아?”
그는 친구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손을 내밀었다. 피터는 숨을 헐떡거리고 있었고, 눈은 뭔가에 잔뜩 놀란 기색이었다.
“만약 내가 물렸더라면 알 수 있었을 거야. 그렇지?”
“그게 뭔지는 몰라도 널 물었다면, 맞아, 분명히 알 수 있지.”
피터의 거친 숨소리가 잦아들었다. 그는 앞으로 몸을 숙이고 무릎에 손을 얹고 있었다. 그리고는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럼 물리지는 않았네.”
그가 덩굴들이 무리 지어 있는 곳을 턱짓으로 가리켰다.
“뱀이야. 저 안에.”
“셋을 셀게.”
그가 말했다.
“하나, 둘…….”
그들은 반 토막 난 거미를 입속으로 툭 털어넣었다. 벡이 생각했던 맛 그대로였다. 마치 심하게 재채기를 해서 가래가 올라온 것처럼 찝찔하고 끈적끈적한 점액질이 입안에 가득 찼다. 게다가 그 안에서 뭔가 슬금슬금 기어다니는 것도 같았다. 거미의 몸통은 별로 맛이랄 게 없는 데다 이빨 사이에 끼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