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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김연수 (지은이)
자음과모음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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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428224
· 쪽수 : 328쪽
· 출판일 : 2012-08-27

책 소개

동인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동서문학상, 대산문학상 수상작가 김연수의 장편소설. 2011년 여름부터 2012년 여름까지 계간 「자음과모음」, 중국 격월간「소설계」에 '희재'라는 제목으로 한.중 문예지 동시 연재를 했던 작품이다.

목차

제1부 카밀라
카밀라는 카밀라니까 카밀라
사과라도 해도, 어쩌면 홍등이라고도
파란 달이 뜨는 바다 아래 오로라물고기
평화와 비슷한 말, 그러니까 고통의 말
바다의 파랑 속에 잠긴 도서실
얼마나 오래 안고 있어야 밤과 낮은

제2부 지은
검은 바다를 건너간다는 것은
우리들의 사랑이야기, 혹은 줄여서 ‘우리사이’
짧게 네 번, 길게 세 번, 짧고 길고 길고 짧게, 짧게 한 번
지나간 시절에, 황금의 시절에
태풍이 불어오기 전 날의 검모래
그대가 들려주는 말들을 내 귀로도 들리고

제3부 우리
적적함, 혹은 불안과 성가심 사이의 적당한 온기
날마다 하나의 낮이 종말을 고한다
나한테는 날개가 있어, 바로 이 아이야
저기, 또 저기, 섬광처럼 어떤 얼굴들이

특별전 : 가장 차가운 땅에서도
1. 1985년 6월 무렵, 금이 간 그라나다의 뒷유리창
2. 1986년 3월 무렵, 에밀리 디킨슨의 시
3. 2012년의 카밀라, 혹은 1984년의 정지은
- 작가의 말

저자소개

김연수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제3회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이토록 평범한 미래』, 장편소설 『7번국도 Revisited』 『꾿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일곱 해의 마지막』, 짧은 소설집 『너무나 많은 여름이』,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소설가의 일』 『시절일기』 등이 있다. 동서문학상, 동인문학상, 대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이상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김만중문학상을 수상했다.
펼치기

책속에서

교장은 전화기를 들어 누군가에게 1988년부터 1992년까지의 졸업 앨범을 찾아서 교장실로 들어오라고 지시했다. 잠시 뒤, 파마머리에 검정색 치마를 입은, 삼십 대로 보이는 여자가 다섯 권의 졸업 앨범을 들고 교장실로 들어왔다. 군청색과 보라색 벨벳 표지의 상단에는 금박으로 졸업 연도가, 하단에는 꽃 모양이 인쇄돼 있었다. 확실하게 비교하려고 나는 가방에서 ‘제대로 설명할 수는 없지만, 이 세계가 우리 생각보다는 좀더 괜찮은 곳이라는 사실을 말해주는 사진(1988년경)’을 꺼냈다. 그러자 나를 빤히 쳐다보던 교장이 짧은 탄식을 내뱉었다. “그런 사진이 다 남아 있었네요.” (제1부 ‘카밀라’, 51쪽)


짧게 네 번, 길게 세 번, 짧고 길고 길고 짧게, 짧게 한 번.
봤을까?
나는 생각했다.
한 번 더.
짧게 네 번, 길게 세 번, 짧고 길고 길고 짧게, 짧게 한 번.
이번에는 봤을까?
“이게 무슨 뜻이지?”
내가 오빠에게 물었다.
“H. O. P. E.”
“희망이네.”
그날 저녁, 우리의 희망은 아빠가 그 높은 크레인에서 내려오는 것이었다. 물론 살아서. 하지만 그 희망은 이뤄지지 않았다. (제2부 ‘지은’, 176쪽)


그렇다면 우리에게 양관은 밤의 집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 시청 옆길을 따라 걸어가노라면 우리 학교인 진남 여고 뒷산의 열녀각과 왼쪽 언덕 위의 양관이 비슷한 높이로 보였는데, 오전에는 잘 모르다가 이따금 하교하는 길에 뒤를 돌아보면 두 건물의 그림자가 학교에 드리워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해가 두 건물의 뒤편으로 넘어가는 오후 네시 이후 학교는 그늘의 공간으로 바뀌는 것 같았다. 학교가 그 정도였으니까 양관은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지금도 양관을 생각할 때면 어쩐지 기분이 좋지 않다. 십 대 시절 우리는 양관을 떠올릴 때마다 오염, 불길, 타락 같은 단어들을 떠올렸다. 그건 아마도 식민지 말기 가족이 모두 떠난 양관을 혼자서 지켰다던 백인 소녀 앨리스의 저주가 그 집에 드리워져 있다던 소문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1981년부터 시작된 진남조선공업 이선호 회장 일가의 몰락은 그 소문의 불길에 기름을 끼얹은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제3부 ‘우리’, 25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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