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스페인/중남미소설
· ISBN : 9788954432320
· 쪽수 : 360쪽
· 출판일 : 2016-03-21
책 소개
목차
작가의 말
룰루의 사랑
옮긴이의 말
리뷰
책속에서
『룰루의 사랑』은 여전히 마음에 드는 작품이고, 가장 훌륭한 것이 틀림없으며, 무엇보다도 끝없이 고마운 작품이라는 사실을 밝히고 싶다. 더구나 이 책만큼 작가를 위해 많은 것을 베풀어준 책은 이 세상에 몇 권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내가 꿈꾸었던 삶을 시작할 수 있게 해주었다. 따라서 이 개정판은 후회의 산물이 아니라 사랑의 결과다.
『룰루의 사랑』은 그동안 여러 나라에서 다른 방식으로 읽혔다. 그만큼 『룰루의 사랑』에 관해 수많은 사람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이야기를 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몹시 부담스러웠을 뿐만 아니라 질릴 정도였던 초반의 성공에 대한 충격이 무뎌지면서 독자들이 소설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상당히 바뀌었다.
그들의 견해에 내 견해를 덧붙이고 싶은 유혹을 뿌리칠 수 없다. 다시 말하자면, 『룰루의 사랑』이 빛을 본 순간부터 나를 위해 효과적으로 움직인 사람은 당연히 룰루였다.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룰루의 사랑』을 위해 움직이는 사람은 정작 나를 비롯한 세상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한 생각으로 『룰루의 사랑』은 다시 태어나게 되었다.
- 한국어판 서문
“그럴 거야. 내일은 더 쓰릴 테지만 훨씬 예뻐질 거야.” 그러고 나서 그는 작업을 평가하기라도 하는 듯 잠시 상체를 뒤로 젖혔다가 다시 가랑이 속으로 숨어들었다. “아름다움이라는 건 악마라서, 우리 어머니 말마따나 피를 좋아하는 귀신이기 때문에 끊임없이 희생물을 바쳐 달라고 한단다.”
내 몸은 열기로 가득 찼다. 우리는 오랫동안 꿈쩍도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있었다. 그는 내 목덜미에 얼굴을 파묻고 두 손으로는 내 가슴을 감싸 안은 채 심호흡했다. 나는 지금까지 일어난 일을 제대로 이해할 능력이 여전히 없었고, 당시까지 전혀 알지 못했던 새로운 감흥에 술 취한 사람처럼 멍한 상태로 만족스럽게 빠져 있었다. 여전히 잘 모르긴 했지만, 그 감흥은 고마운 마음이 드는 감흥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