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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이도해 (지은이)
자음과모음
1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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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48628
· 쪽수 : 236쪽
· 출판일 : 2022-12-20

책 소개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 수상작. 세상에서 가장 소심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비밀 복수 모임 ‘AA’에 관한 이야기다. 작고 사소한 의지로 발현되는 ‘복수’에 관한 이야기다.

목차

Lesson 1. 그렇게 쉽게 사과하면 안 되는 거란다
Lesson 2. 인류 발전에 코딱지만큼도 기여하지 않는 법
Lesson 3. 모두의 인생에는 적이 있는 법
Lesson 4. 빈곤한 상상력과 창의성은 두통만 불러올 뿐
Lesson 5. 이득은 좀 더 가시적이고 확실한 것이어야 했다
Lesson 6. 지옥에는 버터도 설탕도 없을 텐데
Lesson 7. 사람은 언제나 루틴의 동물
Lesson 8. 얼굴에는 적당한 음영이 있어야 한다

에필로그

작가의 말

저자소개

이도해 (지은이)    정보 더보기
제12회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상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도 말과 글이 서툴러, 작가라고 불리기 부끄럽다. 하지만 진심이 담겨 있는 글은 반드시 통할 것이라 믿는다. 지은 책으로 『우리 반 애들 모두가 망했으면 좋겠어』 『터치!』가 있다.
펼치기

책속에서

“교복을 보아하니…… 요 앞 여고로구나?”
망했다. 나는 할머니의 주름투성이 손을 본능적으로 움켜잡으며 말했다.
“세 권 다 살게요!”
“이름도 명찰에 붙어 있구나.”
할머니는 내 가슴 주머니에 붙은 명찰을 응시했다. 이쯤 되자, 현실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십 분 뒤, 필라테스복을 갈아입지도 못한 엄마가 나를 들들 볶아 새카맣게 태워 버릴 미래가 눈앞에 그려졌다.
“잘못했…….”
“얘, 그렇게 쉽게 사과하면 안 되는 거란다.”
울먹거리던 나는 뜬금없는 말에 눈이 동그래졌다. 그녀는 내 교복의 명찰을 떼어서 내 손에 친히 쥐여 주기까지 했다.
“이런 것을 달고 다니는 것도 물론 안 되지.”


“양주홍 요새 배달한대. 1반 애가 어제 치킨 시켰는데 걔가 들고 왔더래.”“와…… 어울리네. 걔한테 딱이다, 배달.”
“자퇴하고 뭐 하나 했더니…….”
그 애가 자퇴했다니, 지금 알았다.
‘절망적이군…….’
친구 하나 없는 반.
모두의 샌드백이 사라진 야만의 집단.
공부만 죽어라 파며, 별일 없이 조용히 지나가길 희망했던 나날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다.
여전히 이쪽을 보지 않는, 학급 반장 고명경의 뒤통수를 가만히 응시했다.
‘재도 생기부에 학폭위 열린 기록을 적고 싶진 않을 거야…….’
그녀 역시 어쨌든 간에 모범생의 일종이었다.
‘뭐, 이러다가 말겠지.’


“베어, 싸워 본 적 있어요?”
“싸워요?”
“상대방에게 주먹을 날리거나, 길가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거나, 미운 놈의 악성 루머를 지어내서 뒤에서 퍼트리는 등의 일을 해 본 적이 있나요?”
망치는 퍽 심각한 표정이었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규칙 밖에서는 살 수 없는 인간들.’
뚜벅이의 말이 떠올랐다. 짜증나는 대스타 오빠에게 후각 상실 다쿠아즈를 건네지 못하고 휴지통에 처박았던 일도 떠올랐다. 29년 동안 꾸준히 먹지 않으면 효과가 나지도 않는 과자였다.
그런 내가 누구랑 싸운다고? 고명경과 주먹다짐? 바락바락 소리를 지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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