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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청소년 > 청소년 문학 > 청소년 소설
· ISBN : 9788954450218
· 쪽수 : 212쪽
· 출판일 : 2024-02-29
책 소개
목차
No. 1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러워
No. 2 악보대로 쳤는데요
No. 3 피아노도 접었는데
No. 4 드럼보다, 돼지갈비보다 이선을 좋아하니까
No. 5 정다운 진로부 선생님
No. 6 나는 자유다!
No. 7 피아노에게도 이런 마음이었어야 했는데
No. 8 아무것도 증명하지 못하는 익명
No. 9 누군가의 감정을 읽을 수 있다는 판타지
Bonus track 이선의 일기
작가의 말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악기 소리가 가득가득 들어찬,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싶었다.
그때 옆에 앉아 있던 티셔츠 차림의 여자애가 나를 봤다. 앉은키가 꽤 커서 나랑 눈높이가 같았다. 옅은 자연 갈색의 머리카락이 턱 아래까지 내려오고, 쌍꺼풀 없는 눈은 컸다.
그 애가 대뜸 내게 말했다.
“……워요.”
“네?”
“소리가 너무 커서 시끄러워요.”
“축하해, 문아.”
처음으로 일간지 주최 콩쿠르에서 일등을 했을 때였다. 지환 형은 그때쯤 피아노를 그만두었을 것이다. 지환 형이 내민 손을 잡자 지금처럼 바늘에 찔린 듯한 찌릿하고 날카로운 감촉이 내 왼쪽 손바닥을 파고들었다. 가시 여러 개가 박힌 것 같은 따끔따끔한 통증.
그리고…… 이모. 연습을 빼먹고 한강에 가서 자전거를 타고 돌아온 날, 내 관자놀이를 쿡쿡 찌르는 이모의 손을 그만하라고 붙잡았을 때였다.
아, 더 이상 생각하지 말자. 지금 고통만으로도 끔찍하니까.
김별의 시선이 우리 쪽을 향했다. 이선이 그와 눈도 못 마주치며 귀 뒤로 머리를 넘겼을 때는 울화가 치밀어 올랐다. 저게 잘생긴 남자를 봤을 때 여자의 평균 반응인가. 나는 애써 무표정한 얼굴로 김별을 응시했다.
“얘들이 누군데?”
“나중에 설명할게, 별아.”
도운 형이 제게 원숭이같이 달라붙은 김별의 손을 떼어 냈다. 하지만 김별은 떼어 낸다고 쉽게 떼어지는 인간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