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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08008
· 쪽수 : 316쪽
· 출판일 : 2009-05-25
책 소개
목차
아마도 아스파라거스
라임 라이더
아름다운 아델라이데
목성의 마지막 오후
안단테 아르페지오
아무도 말한 적 없는 슬픔
아보카도 아지트
흔적
당신은 재즈처럼
엔딩 크레디트
스토리텔러
be my Muse
차라리 체리파이
팝콘 파라다이스
좋은 시절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릴 나이는 지났지만
지금도 나는 기다리고 있지
사랑이라 부르지 않아도 사랑일 수밖에 없는 사랑을
물 흐르는 아픔과 꽃 피는 고통을 알게 되었어도
나는 언제까지나 그리워하고 있지
더럽혀지고 버려져도 죽을 때까지 사랑인 사랑을 - '차라리 체리파이' 중에서
저기, 기억나요? 그 영화에서 한 남자와 한 여자가 만나 죽을 만큼 사랑하는데, 사랑하고 사랑받으면서 죽을 만큼 행복한데, 난 그 행복이 불안해서 죽을 것 같았어요. 그 벅찬 시간은 한순간에 지나가고, 이제 곧 망가지고 망가뜨리고 심장이 멎을 만큼 고통스러울 거야, 안 그럴 리가 없잖아, 그런 생각을 줄곧 하고 있었어요. 그리고 그들은 결국 그렇게 되었죠. 결국 그렇게 되는 거잖아요.
…………
그 사람과 나는 엔딩 크레디트로부터 시작했으니까요. 어떤 식으로든 마침표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던 그때, 우리가 만났으니까요. 영원히 잃어버렸다고 생각했던 무엇, 그래도 할 수 없다고 포기했던 무엇, 아직 무어라 말하기엔 이른 그 무엇에 대해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고 싶다는 마음이 든 거예요. 지금은 다만 그렇게만 말할 수 있어요.
‘엔딩 크레디트’ 중에서
그녀는 피곤했고 다리가 아팠고 심장 때문에 가슴이 먹먹했다. 그러나 쉬지 않고 걸어가면, 언젠가 집에 도착할 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이 순간이 영원히 계속되지 않는다는 것을, 머지않아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침대 속에 들어가 달콤한 슬픔에 잠길 수 있다는 것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 언제나 그랬듯이. - 'be my Muse'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