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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액션/스릴러소설 > 한국 액션/스릴러소설
· ISBN : 9788954612128
· 쪽수 : 424쪽
· 출판일 : 2010-08-20
책 소개
목차
환대에 대하여
아킬레우스의 뒤꿈치
털보네 애완동물 화장장
개들의 도서관
캔맥주를 마시다
푸주
미토
뜨개질하다
개구리가, 개구리를, 잡아먹는다
이발사 그리고 그의 아내
왼쪽 문
작가의 말_ 숲에 있다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다시 사람을 죽이고 돌아온 날 밤에 래생은 너구리 영감에게 물었다.
“점점 더 많은 사람을 죽이게 될까요?”
“아니. 점점 더 적은 사람을 죽이게 되겠지. 하지만 돈은 점점 더 많이 벌게 될 거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실력이 나아질수록 더 가치 있는 사람들을 죽이게 될 테니까.”
하지만 너구리 영감의 예언이 틀렸다. 암살자들의 값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암살자들의 값이 떨어짐으로써 가치 있고 아름다운 사람들의 값도 떨어진다. 그 말은 좀더 근사한 인간들이 이전 시대보다 더 많이, 더 쉽게 죽어나간다는 뜻이다. 영웅 아킬레우스를 탄생시키려면 무수한 신화들이 필요하지만 영웅 아킬레우스를 죽이는 데는 얼간이 왕자 파리스 한 명이면 충분하다. 그렇다면 얼간이 왕자 파리스를 죽이는 데는 얼마가 필요할까?
“나는 이 집 곱창을 먹을 때마다 신의 내장에 대해 생각을 해. 인간이 보지도 상상하지도 않는 신의 내장. 높고, 거룩하고, 성스러운 것 안에 감춰져 있는 더럽고, 냄새나고, 추악한 것들 말이지. 우아한 것들이 뒤에 감추고 있는 치사한 것들, 아름다운 것들이 뒤에 감추고 있는 추악한 것들. 우리가 진실이라고 믿는 것들 뒤에 복잡하게 얽혀 있는 거짓들. 하지만 사람들은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게 필연적으로 내장이 있다는 것을 애써 부인하려고 하지.” 미토가 마치 설교를 하듯 말했다.
“이봐, 정신 차려. 이건 그저 돼지 내장이야.” 래생이 시큰둥하게 말했다.
“인간의 장기와 가장 닮은 게 돼지 장기고 신은 자신의 형상으로 인간을 만들었다고 성경에 씌어 있으니까 결국 이 내장은 신의 내장을 닮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