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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시라노

제럴딘 머코크런 (지은이), 김진준 (옮긴이)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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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라노
eBook 미리보기

책 정보

· 제목 : 시라노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15167
· 쪽수 : 176쪽
· 출판일 : 2011-06-27

책 소개

추한 외모 때문에 평생 다른 이의 이름을 빌려서만 사랑을 고백할 수 있었던 시라노. 17세기 파리에서 실존했던 시인 검객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희곡 <시라노>는 1897년에 초연된 이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으며 다양한 장르로 변주되었다. 그리고 지금, 고전으로 길이 남을 이 작품이 영국 최고 이야기 명장의 손에서 소설 <시라노>로 다시 태어났다.

목차

극장의 하룻밤 11
일당백의 결투 29
크리스티앙 42
지독한 바보들 58
달에서 떨어진 사나이 81
고통을 달래며 99
마지막 편지 115
암흑의 공간 141
파나슈 145

옮긴이의 말 173

저자소개

제럴딘 머코크런 (지은이)    정보 더보기
1951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나 캔터베리 크라이스트처치 칼리지에서 교육학을 공부했다. 어린 시절 수줍음을 많이 타고 말도 어눌한 편이었지만, 글을 쓰면서부터 자기 삶에 자신을 갖고 소설가의 꿈을 키워나가기 시작했다. 1988년 전문 작가로 나서기 전까지 10년간 런던의 한 출판사에서 근무했다. 영국 최고의 청소년소설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녀는 지금까지 150권 이상의 책을 썼으며, 수많은 문학상을 휩쓸었다. 1989년 『새빨간 거짓말』로 카네기 메달과 가디언 상을 석권했고, 『천사보다 조금 아래』『황금 먼지』『세상이 끝난 건 아니야』로 윗브레드 청소년문학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2005년에는 『피터팬』 속편의 공식 작가로 지명되는 영예를 누렸고, 2008년에는 『새하얀 어둠』으로 마이클 L. 프린츠 상을 수상했다. 이 밖에도 케이트 그리너웨이 상, 스마티스 도서상, 안데르센 상, 블루 피터 상, ALA 도서상, LA타임스 청소년도서상 등 세계의 주요 아동.청소년 문학상에 단골 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는 『새빨간 거짓말』『돌아온 피터팬』『새하얀 어둠』『6층에서 말을 타고 또각또각』『길가메시』『이새의 나무 이야기』 등이 번역 출판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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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준 (옮긴이)    정보 더보기
연세대학교 사회학과 및 영문학과를 거쳐 마이애미대학교 대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살만 루슈디의 『분노』로 제2회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솔 벨로의 『오늘을 잡아라』 외에도 『페넬로피아드』『무어의 마지막 한숨』『악마의 시』『한밤의 아이들』『빅 슬립』『롤리타』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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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서

“아무래도 내가 욕설의 예술을 좀 가르쳐줘야겠군!
첫째! 연극형 욕설이 있지. 예를 하나 들어주마. 아으, 놀라운 신세계여, 저런 코가 다 있다니!
(……)
넷째! 말장난형 욕설도 있지. 시라노는 어떻게 죽을까? 칼로 코코콕 찔려 죽을걸!
(……)
아홉째! 체육형 욕설. 코 길이 덕분에 출발 신호가 떨어지기도 전에 우승할 수 있는 놈은 온 세상에 너뿐일 거다!
아니면 열째! 감상형 욕설. 아아! 정말 마음이 고우시군요. 이렇게 많은 다람쥐와 새들에게 앉을 자리를 내주시다니!
이제 마지막으로, 선의형 욕설. 혹시 검집을 잃어버리더라도 검을 꽂아둘 데가 두 군데나 있으니 다행이외다.”


창마다 대낮처럼 불을 밝힌 록산의 집이 몇 걸음 앞쪽에서 범선처럼 이리저리 흔들거렸다. 지금쯤 집 안에서는 크리스티앙이 달처럼 하얀 제병祭餠을 받아먹으려고 입을 벌렸다가 다물고 그것이 혀끝에서 녹아내리는 감촉을 느낄 것이다. 크리스티앙이 록산과 결혼식을 올린다. 그가 시라노의 하늘에서 달을 빼앗아 삼켜버리면 시라노에게 남는 것은 어둠뿐이다.


그는 마치 군의관이 피를 뽑듯이 편지를 썼다. 그것은 열과 병, 그리고 망상을 해소하기 위해서였다. (……) 그는 먹을 것을 찾아 헤매거나 스페인군과 싸울 때, 혹은 편지를 부치러 나갈 때, 부상자를 돌볼 때만 제외하고는 오로지 편지, 편지, 편지를 쓰는 일에만 매달렸다. 산더미처럼 많은 깃펫이 닳아 없어지고 잉크가 강물처럼 흘렀다. 그가 그렇게 편지를 쓰는 이유는 록산에 대한 생각으로 머릿속을 가득 채움으로써 그녀를 향한 갈망으로 터질 듯한 가슴을 비워내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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