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기타 명사에세이
· ISBN : 9788954616133
· 쪽수 : 280쪽
책 소개
목차
추천사
프롤로그
1장 내가 좋아하는 꽃은
둥굴레꽃을 본 적이 있나요?
봉숭아물을 들여요
친구 등에 수국꽃이 선연하게 피었었지
벚꽃 흩날릴 때 홀로 생각
씩씩한 금낭화가 나를 감동케 한다
그 여인을 잊지 않기 위해, 할미꽃
세상에 꽃 피지 않는 것은 없어라
한나절 쑥꽃과 나눈 대화
내년에도 머위꽃은 피니까
사랑은 기다려주는 거야
야생화처럼, 야생화처럼
2장 갈봄여름 그리고
뜰에서의 열두 달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다시, 봄
3장 꽃보다 더 좋은 건, 초록
초록이 좋은 이유
빈집의 그날 오후
콩넝쿨처럼 살고 싶다
못다 핀 칡의 꿈
이끼 이끼 이끼
아이비의 비밀 화원
초록집 이야기
결국은, 아이비
특별해
초록집에 봄이 오면
산벚나무야 산벚나무야
모과나무를 사랑하게 된 순간
인연
황성혜 소나무
단순한 행복, 큰 아름다움
4장 꽃처럼 아름다운 노랫말 하나 써봤으면
낱말놀이
드디어 내게도 십팔번이 생겼다
모란 동백
동행
시 읽는 목소리
동백 언덕에서
사람아 입이 꽃처럼 고와라
5장 꽃처럼 곱고 향기롭게
그날 밤 고백은 청매화의 힘이겠지
석창포 잘 커요?
능수벚이 축하선물이에요
풀을 뽑듯 무뎌진 마음을 솎아내며
모든 존재하는 것에 호오
보자기 꽃밭이 피었습니다
시들어도 향기 진한 수선화처럼
어느 날 갑자기 피는 꽃은 없다
달하, 노피곰 도다샤 머리곰 비취오시라
어머, 선생님!
우리 지금 잘 살아요
에필로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꽃을 먹어서 그런 것일까
뭔가 해먹이고 싶은데 식재료는 바닥나고 냉장고 열어봐도 마땅한 게 없을 때, 나는 마당으로 나가 온갖 꽃 훑어서 커다란 접시에 훌훌 섞어 담아온다. 그렇게 맨꽃을 집어 먹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원래 목적은 다른 일로 만났는데 어느 순간 “어머, 이게 무슨 꽃이에요?” “어쩜, 상추도 꽃이 펴요?” “이 꽃이 이런 맛이에요?” 이렇게 꽃 얘기를 하게 된다.
꽃을 먹어서 그런 것일까.
자리 털고 일어서서 나갈 때면 사람들이 꽃처럼 순해져 있다. -《효재처럼 풀꽃처럼》 중에서
어느 날 갑자기 피는 꽃은 없다
올해같이 겨울이 긴 해는 봄꽃이 그리워서, 차 가진 이웃이 오면 늘상 하는 부탁이 “나 좀 태우고 나가주세요”.
그렇게 뒷산 북악스카이웨이를 간다.
꼭 죽은 가지처럼 보이는 애들을 보며 ‘죽었나?’ 싶어 잘라서 씹어도 보고 냄새도 맡아보면, 얘네는 이미 봄눈 속에서 움틀 준비를 하고 있다. 그제서야 나는 안심이 된다.
핸드폰 문자 하랴 카카오톡 하랴 다들 뭔가에 바쁘니 봄이 훌쩍 오는 줄 알지만 나같이 집안퉁수 아날로그는 안다. 봄이 슬로로 서서히 온다는 것을.
촉을 올리고, 꽃망울을 맺고, 꽃을 피워내는 것은 결코 한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그 어떤 꽃도 쉽게 피어나는 꽃은 없음을, 봄눈 속에서부터 얼마나 치열하게 준비를 하는지 찬찬히 지켜보는 나는 알고 있다. -《효재처럼 풀꽃처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