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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명사에세이 > 방송연예인에세이
· ISBN : 9788954617390
· 쪽수 : 228쪽
· 출판일 : 2012-02-07
책 소개
목차
prologue_착하게 살자
음악, 내게 이름을 주다
가수가 꿈이었나요?
신촌에 괴물이 나타났다!
5집 가수 같은 신인가수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다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한 거야?
어느덧, 500회 공연
나는 지금 어디에 있는 걸까?
그럼에도 음악이다
나는 소리 위를 걷는다
음악, 세상을 바라보는 눈
음악은 분석하는 것이 아니고 즐기는 것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하면 안 되나?
우리 음악으로 소통해요
선생은 방향키 역할만 하면 된다
왜 달걀로 바위를 치냐고요?
나의 무대는 내가 만든다
음악, 사랑이고 희망이다
내겐 최고도, 최악도 없다
당신과 함께해서 참 행복해
자연스러운 것이 아름답다
칭찬은 호랑이도 춤추게 한다
사람 안에 희망이 있다
가을 유서
음악, 그 안에 꽃이 있다
고치고 다듬으면 나도 가수?
음악, 꿈일 때가 좋은 거야
나를 일깨우는 소중한 일상들
나보다 잘할 수는 있어도 나처럼 할 수는 없다
조급할 필요 없다
마돈나가 왜 마돈나인 줄 알아?
예술가는 돈을 따지면 안 된다?
4분의 드라마를 위하여
프로 음악가로 산다는 것
Epilogue_ 음악과 함께 새긴 주름
Diva’s musician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첫 공연 이후 신촌의 라이브 카페에서 노래를 부르게 되었고, 무대는 내게 새로운 세상을 열어주었다.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을 내가 할 수 있다는 사실도 놀라웠지만, 무엇보다 음악을 통해 나를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이 기뻤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내 노래를 들으면서 칭찬과 환호를 보냈고, 나를 찾으며 내 음악을 기다리는 이들도 늘어났다. 나란 사람에게 처음으로 어떤 의미를 부여해준 음악을 놓을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 비로소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 성취감 그리고 자부심에 하루하루 가슴이 뛰었다. 곡을 정하고, 해석하고, 연습을 거듭한 다음, 마침내 그 곡이 내 것이 되었을 때의 기쁨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었다.”
“내가 데뷔했던 무렵, 가수는 ‘노래만 부르는 사람 ’으로 치부됐다. 가수가 사운드 등 노래 외의 것에 관여할라치면 “어디서 신인 따위가!”라는 반감을 사곤 했다. 마음이 상하는 것은 그렇다 쳐도, 음악에 대한 내 열의를 따라오지 못하는 그들의 권위 의식이 싫어서 나 역시 언성을 높인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돌이켜보면 그 또한 미숙해서 일어난 일이었다. 소리에 집중하는 것과 버릇없다는 말을 듣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인데, 그때는 버릇없다는 말을 오히려 훈장처럼 여겼던 것 같다. 음악은 결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미처 몰랐던 시절이었다.”
“3집과 4집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는 졸지에 엄청난 빚을 짊어지고 여기저기 손을 내미는 신세가 됐다.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도 모자라 그 빚까지 고스란히 떠안았기 때문이다. (중략) 공연을 하며 제작비로 빌린 돈을 상환해야 하는 생활이 한없이 이어졌지만, 그건 음악을 포기하지 않는 한 내가 감당해야 할 일이었다.
그렇게 2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수입이 생기는 족족 빚을 갚느라 내 손엔 항상 식비와 차비 정도만 남았다. 가끔은 분노와 서러움이 노도처럼 밀려와 휘청이기도 했지만 그때마다 나는 음악을 붙잡고, 사람을 붙잡고 버텼다. 가끔은 재즈 피아니스트인 정원영 선배에게 신세 한탄을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때마다 그는 따뜻한 위로와 격려로 나를 붙잡아주었다. “딱 하나만 생각하자. 너 음악 없이 살 수 있어?” 내가 음악 없이 살 수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 자신이 없었다. 음악을 포기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