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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외국시
· ISBN : 9788954626378
· 쪽수 : 936쪽
· 출판일 : 2014-11-20
책 소개
목차
빛의 심금 1956 _7
헤르메스, 개와 별 1957 _95
시적인 사물들 _203
사물 연구 1961 _273
명銘 1969 _367
코기토 씨 1974 _425
포위 공격 받는 도시에서 온 소식 外 1983 _521
떠나보낸 비가 1990 _649
로비고 지방 1992 _713
폭풍의 에필로그 1998 _779
빠졌던 작품들 _861
색인: 각 작품 제목과 첫 행 _869
책속에서
내 형이
전쟁에서 돌아왔을 때
이마에 은 별표가 붙어 있었다
그리고 그 별표 밑은
벼랑이었다
이 파편 조각에
그가 맞은 것은 베르됭에서다
아니면 아마도 그륀발트에서
(형은 자세히 기억 못 했다)
말이 많았다
여러 언어로
그러나 가장 좋아한 것은
역사의 언어였다
숨쉬기 힘들 때까지
명했다 일어나 공격하라고, 전사한 동료들
롤랑과 코발스키와 한니발한테 말이지
고함쳤다
이것이 마지막 십자군 원정이라고
곧 카르타고가 함락될 거라고
그러더니 흐느끼는 와중 고백했다
나폴레옹이 자기를 싫어했다고
우리가 보기에
그가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았다
감각이 그를 떠났다
천천히 그는 하나의 기념물이 되어갔다
음악의 귀 조가비 속으로
들어섰다 돌 숲 하나
그리고 얼굴 피부
죄였다
멀고 메마른
눈 단추 두 개로
그에게 남은 것은 단지
촉각뿐이었다
무슨 이야기를
그는 손으로 했다
오른쪽은 로망스
왼쪽은 병사 회고록
사람들이 내 형을 데려가
도시 밖으로 쫓아냈다
가을이면 그가 돌아온다
호리호리하고 무척이나 조용하다
집에 들어오려 하지 않는다
그가 창을 두드리고 내가 나간다
우리는 함께 걷는다 거리를
그리고 그가 내게 들려준다
믿을 수 없는 이야기를
내 얼굴을 만지며
눈먼 손가락, 울음의 그것으로 말이지
-「비」 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