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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붉은 밤의 도시들 (무선)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26422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4-12-09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영미소설
· ISBN : 9788954626422
· 쪽수 : 488쪽
· 출판일 : 2014-12-09
책 소개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25권. 자유분방함을 표방하며 세상의 가식을 꼬집은 비트 제네레이션의 리더이자 생존 당시 노먼 메일러로부터 '신들린 천재성을 지닌 유일한 미국 작가'라는 칭송을 들은 윌리엄 버로스의 최고 걸작이다.
리뷰
책속에서
병원으로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리는 것은 모래주머니가 아니라 콜레라 환자 시체와 그가 주고 간 아편에 취해 눈이 축 처진 세 명의 친척뿐이었다. 하지만 분개하지는 않았다. 다만 집에 도착할 때쯤 점점 약기운이 떨어지는 걸 느껴 가속페달을 좀더 세게 밟았다. 방갈로에 도착해서 아편 알을 삼키고 생수를 마신 다음 차를 끓이기 위해 등유난로를 켰다. 찻주전자를 가지고 현관으로 나와 두 잔째 마시자 아편이 목 뒤를 통해 마른 허벅지 쪽으로 내려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소년은 숨을 가쁘게 내쉬며 남자의 허벅지와 엉덩이, 성기를 바라보았다. 아랫도리가 딱딱해지고 젖으면서, 바지의 지퍼 부분이 솟아올랐다. 그 형상을 향해 자위를 하자 가랑이 사이로 황홀한 팽만감이 솟구쳤고, 계속해서 용두질을 하는 동안 이제까지 맡아본 적은 없지만 익숙하면서도 야릇한 냄새가 났다. 벌거벗은 남자가 넓고 맑은 강가에 몸을 웅크린 채 누워 있었다. 은빛 반점들이 눈앞에서 끓어올랐고, 그는 사정을 했다.
나는 내가 어디에서 왔는지, 어떻게 이곳에 왔는지, 내가 누구인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아주 어릴 적부터 내가 태어난 하버 포인트 마을에서 이방인처럼 느껴졌다. 나는 누구였던가? 여름 새벽에 비둘기가 숲에서 구슬프게 울던 것을 기억한다. 집에 갇혀 지내던 길고 추운 겨울에도. 나는 누구였던가? 그 이방인은 오래전 눈 위에 찍힌 발자국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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