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이미지

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시 > 한국시
· ISBN : 9788954635073
· 쪽수 : 140쪽
· 출판일 : 2015-03-16
책 소개
목차
시인의 말
1부 보라색 톰
불가능한 슬픔
진술로 가득한 방
의자 위에 올빼미
파이프
보라색 톰
타일들
유리병
장미 통신
커피와 도넛
시애틀
뱀과 핀셋
사각의 식탁
앨버트
스미스 부인
선지자
아프리카입니다
니스
새와 모자
무엇이 오는 방식
슬픔이 오는 쪽
2부 에로틱한 찰리
세 번의 방
불빛
섬광
한 번의 경배
장미 여관
찢은 복도
에로틱한 찰리
오렌지
비전들
연애의 국경
얼굴처럼
꽃병의 감정
9월의 구애
낭독
사과의 둘레
여자친구를 구함
키스
야경
초록색 방
3부 모호한 스티븐
야곱에게
건축
유리공예가의 죽음
접은 곳
언약
모호한 스티븐 2
모자의 진화
취미 생활
비밀
방과후
파이프를 토해내는 새
튜브와 큐브
조지 버나드 쇼
시간은 어디에서 태어나 무엇으로 사라지는가
비에게
백진희를 봤다
모호한 스티븐 1
열세번째 이모에게
저무는, 집
해설 | 사라지는 세계와 살아나는 이야기
| 오은(시인)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타일들
가지런하고 타일은 아름답습니다
당신은 괜찮습니까
황홀하거나 타일의 방에서 만나요
슬픈 발로 서 있으면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오, 판결문처럼, 규칙과 반복
하얀 타일을 들고
엄숙하게 선서해요 고요한 정사를 위해 타일들과 결혼해요
타일을 신고 걸으면 나는 두 발이 빛나는 사람
당신의 가슴은 달고 사과처럼 차가워요
따뜻한 물로 발을 씻고 두 발을 앞으로 내밀어요 발톱을 가진
심장이 됩니다,
더 슬픈 발로 서 있는 사람이 됩니다
당신들은 괜찮습니까
타일 하나가 깨지는 날 우리는 집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발은 유죄를 선고받지만
타일을 타인처럼 사랑하면 돼요 타일과 걸어요
슬픈 발과 슬픈
발을 동시에 내밀면 심장으로 걸을 수 있고
타일은 소리를 갖게 됩니다
양말을 벗고 타일 앞에서 만나요 박동 소리를 들어요
발이 타일을 깨고 나가는 소리를
아픈 발의 증언을
에로틱한 찰리
찰리가 에로틱해도 되는 걸까 문장은 이어지지 않는다 플룻을 부는 여자의 입술처럼 플롯은 은밀하다 나는 찰리에 대해 생각한다 창문에서는 붉은 제라늄이 막 시들고 있다 찰리는 어떻게 됐을까 찰리에 대해 생각하기 전까지 나는 찰리를 몰랐다 그런데 찰리를 생각했고 찰리가 걱정스러웠다 찰리를 생각하기 전의 찰리와 지금의 찰리 사이에 무엇이 지나갔을까 카페의 테라스에서 여자가 플룻을 꺼낸다 나는 찰리를 생각한 내가 찰리이고 누구인지 몰랐던 찰리는 찰리 a이며 지금의 찰리는 찰리 b라고 구별한다 문제는 찰리에 대해 생각하자 찰리가 떠났다는 것이다 어느 순간 찰리 a에 대해 생각했고 그러자 찰리 a는 찰리 b가 되었고 찰리는 빌리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찰리에서 빌리로 옮겨간 것은 순간적인 일이다 붉은 입술이 플룻에 닿는 순간 찰리는 찰리 b가 떠난 것이라고 느꼈다 그러자 찰리 a가 누구였는지 생각나지 않았고 나도 찰리일 리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빌리가 왔다 세계를 잠시 해체하는 것 같은 느낌이 찰리와 빌리 사이로 지나갔다 나는 그것을 에로틱한 각성이라고 적어둔다 여자가 플룻을 가방에 도로 넣는다 플롯은 숨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