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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 ISBN : 9788954636292
· 쪽수 : 268쪽
· 출판일 : 2015-05-21
책 소개
목차
나는 이 책을 왜 썼는가
― 미래 한국의 피에르 하버마스들에게
제1부| ‘한국적’ 사회과학이라는 신기루
1장| 수입도매상 대 독창적 한국이론? … 19
2장| 여우와 신포도 … 47
3장| 또 유학사상인가? … 86
4장| 글로벌 지식장과 상징폭력 … 103
제2부 글로벌 지식장 안으로
1장| 우리에게 ‘학자 경력’은 있는가? … 141
2장| 자기민속지로 살핀 글로벌 지식장의 동학 … 147
책을 마치며
―방관자에서 참여자로 … 245
감사의 글|참고문헌|찾아보기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건국 이래 해외 유학의 역사가 50년이 넘는 우리는 왜 아직도 유학을 가서 서구의 학문을 배워올 수밖에 없는가?” 프랑스 사회학자 부르디외가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재생산을 비판한 것처럼, 나는 이 책에서 한국 사회과학의 ‘서구 종속성 재생산’을 비판하고자 한다. 그러나 사회과학의 서구 종속성 재생산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은 한국의 사회과학자들 대부분이 공유하는 시각과 전혀 다르다. 이들 한국의 사회과학자 대다수는 서구 종속성 재생산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 ‘우리 전통을 되살리는 토착적 한국 사회과학’을 만들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 그러나 나는 이른바 ‘토착적 이론’ ‘한국적 이론’ ‘탈식민지 이론’이 그들이 만들어낸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줄 것이다.
원로 인류학자이자 사회학자인 강신표 교수가 1980년대 초 서울대 사회학과 동기인 원로 사회학자 김경동 교수를 외국 지식을 수입해서 팔아먹는 “문화적 제국주의 시대의 매판사회학자”라고 몰아붙인 사건이 있었다. 강신표 본인의 말에 따르면, 자신의 비판은 한국 사회과학에 새로운 바람, 즉 비판적 바람을 불어넣으려던 “실험적 시도”였지만, “아무런 반향도 일으키지 못한” 개인적 에피소드로 끝나고 말았다.
나 역시 ‘비판적 풍토’를 조성하려는 강신표의 노력과 좌절에 공감하지만 요점은 궁극적으로 ‘어떻게’ 비판해야 하는가라는 숙제가 남아 있다는 것이다. 강신표는 비판해야 한다는 당위적 의식은 있었지만 어떻게 비판하고 답해야 하는가의 문제를 풀지 못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먼저 김경동이 왜 ‘문화제국주의 시대의 매판 사회학자’인지 그의 저작을 정교히 독해하고 분석함으로써 밝혀야 한다. 둘째, 한완상의 작업이 왜 김경동의 그것보다 더 전망이 있고 독창적인 연구인지 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