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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인문학 > 교양 인문학
· ISBN : 9788954642217
· 쪽수 : 308쪽
· 출판일 : 2016-09-22
책 소개
목차
서문_ 여백을 넓히다
1부. 기초 이론
1. 기억의 생물학 | 스토리 메이커
2. 학습의 새로운 이론 | 망각의 힘
2부. 파지
3. 맥락의 효과 | 좋은 습관에서 벗어나기
4. 분산학습의 이점 | 간격 두기
5. 시험의 다양한 측면 | 무지의 숨겨진 가치
3부. 문제 해결
6. 인큐베이션의 역할 | 주의산만의 이점
7. 여과의 누적 효과 | 잘하다가 그만두기
8. 인터리빙 | 뒤죽박죽 섞어서 연습하기
4부. 무의식 활용하기
9. 변별 지각 활용 | 생각하지 않고 학습하기
10. 응고화, 수면의 역할 | 잠이 보약이다
결론_ 수렵·채집 모드의 뇌 | 부록_ 11가지 필수 질문 | 주
책속에서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이 학습에 도움이 되고, 낮잠도 도움이 된다. 뭔가를 하다가 중도에 그만두는 것도 생각만큼
나쁘지 않다. 완성된 것은 잊어버려도 중간에 그만둔 것은 기억 속에 맴돌기 때문이다. 공부하기 ‘전’에 백지상태로 시험을 보면 앞으로 배울 내용을 더 효과적으로 배울 수 있게 된다.
수업을 듣거나 어떤 주제를 공부할 때 “방향을 잃었다”고 말하는 것은 중도에 그만두고 포기하려는 마음을 합리화하는 표현일 때가 많다. 하지만 실제로든, 비유적으로든 황무지에서 길을 잃게 되면 그렇게 속수무책인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길을 잃게 되면 우리 안의 GPS가 고도로 민감해지고 인큐베이션, 여과, 심지어 잠자는 도중에 직관을 얻게 해주는 머릿속 회로를 데우게 된다. 학습자에게 의욕이 생기면 집을 찾기 위한 정신적 태세가 마련된다. 길을 잃는 것이 반드시 끝은 아니다. 시작일 때도 많다.
우리가 유일하게 제어할수 있는 것은 ‘어떻게’ 학습하느냐뿐이다. 과학에 따르면 여기서 조금 저기서 조금 하루 일정에 따라 유연하게 공부하는 것은 우리 사회에서 팽배하게 퍼져 있는 믿음처럼 집중력 저하를 의미하는 증상이 아니다. 이 책에 나온 방법대로 된다면 이는 ‘간격 학습법’이다. 뿐만 아니라 더 효율적이며 심도 깊은 학습이 가능하다. 모든 시간을 완전하게 집중하지 않았다고 해서 우리가 이상한 게 아니라는 안도감, 홀가분한 해방감을 주는 연구 결과다. 학습은 ‘유동적’인 활동이며, 이 특징은 단지 공부 스케줄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공부 내용에도 적용된다. 즉, 새로운 내용과 이미 배운 내용을 혼합하면 좋다.
나는 보다 폭넓게 인생관에도 학습과학을 접목시키기 시작했다. 좋은 공부 방법이라고 굳어진 믿음에 오도의 여지가 있듯, 억울하게 나쁜 습관으로 간주되는 것들도 있다.
잠시 생각해보자.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것들, 딴짓, 선잠, 방해 등은 목적이 이끄는 삶에서는 무시해버려도 좋을 사소한 요소가 아니다. 열 살짜리 아들, 반려견 또는 엄마가 당신을 필요로 하는 순간이다. 갑자기 자리에서 박차고 일어나고 싶을 때는 배고프거나 목말라서일 수도 있고, 잠깐 TV를 보며 쉬는 것도 사회 활동에 유용할 수 있다. 피곤하기 때문에 선잠을 자는 것이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고 싶은 것이다. 이것들이 한 땀 한 땀 모여 매일매일 우리의 존재를 지탱해준다. 이러한 것들 역시 일탈이 아니라 인생의 일부다. 이와 같은 사실을 배제할 것이 아니라 이를 중심으로 공부나 연습 시간 계획을 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