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

프롤로그 9

1장 아둑시니의 밤(夜叉)
백미륵 19
사향 26
손각시 45
칼을 뽑아 베어도 물은 다시 흐르고 79

2장 아뢰야(無沒)
꿩의 바다 205

3장 대해중(大海中)의 인(印)
천지불인 373
임신할 수 없는 성모 465

에필로그 493

“영원한 것이 없으니 집착도 가능한 거야. 왜냐? 우린 죽지 않으니까. 윤회를 하는 인간들이야 집착을 끊어야만 영원을 확보하겠지만 우린 아니란 것을 잘 알잖아. 마음껏 집착할수록 오히려 영원을 찾게 되지. 이 집착이 성공하면 모든 게 끝나는 것이니까. 우린 성공해야만 윤회도 고통도 없는 영원한 자유가 될 수 있어.”

“사람들은 늘 착각하지. 희망이란 희고, 포근하고, 좋은 것이고, 참고 있으면 저쪽에서 다가오는 것이라고 말이야. 본능적으로 다들 그렇게 연상해. 하지만 틀렸어. 희망은 말이야. 아주 어두운 빛깔이야. 척박하고 싸늘한 색이라고. 바란다고 해서 오는 것이 아니야. 어둠을 완전히 걷어야만 생기는 법이야. 돈오처럼 단박에!”

“성모가 죽으면 새로운 성모가 태어나지. 그러나 그들은 각자 다른 사람들이었어. 이제는 그렇게 되지 않는다. 지금부터는 하나의 영혼이 성모로 윤회할 것이야. 총관의 딸은 이 땅의 유일한 성모가 되었다. 그 여자는 진짜 아기장수를 낳을 때까지 그 윤회에서 벗어날 수 없다. 영원히 성모로만 태어나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