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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역사 > 유럽사 > 프랑스사
· ISBN : 9788954646413
· 쪽수 : 672쪽
책 소개
목차
머리말
감사의 말
서장
제1부 프랑스 지식인과 식민지 민중
제1장 프랑스 가톨릭
1. 『에스프리』
2. 가톨릭 기자 로베르 바라
3. 알제 주교구
4. 수크아라스의 프랑스 소명단
5. 고문을 고발하는 가톨릭
제2장 반식민주의
1. 파리 중심가의 북아프리카전쟁 반대
2. 아프리카 지식인들
3. 사르트르와 아롱
4. 알베르 카뮈
5. 제르멘 틸리옹
6. 피에르 부르디외의 『알제리 사회학』
제3장 출판 전선
1. 레지스탕스의 다리, 미뉘 출판사
2. 문제작 『라 케스치옹』
3. 스위스 로잔의 시테 출판사
4. 식민지의 진실을 찾는 독자들
5. 프랑수아 마스페로와 제3세계
제4장 장송망 사건
1. 프랑시스 장송
2. 장송망 가담자들
3. 배반인가?
4. 탈영병들
5. 우익 진영의 반론
6. 장송망 재판
제5장 식민지인의 변호사들
1. 1947년 마다가스카르
2. 프랑스의 공산주의와 반식민주의
3. 알제리전쟁기의 공산주의
4. FLN 공동변호인단
5. 수감자와 변호인
6. OAS의 폭력과 변호사
제2부 식민지 알제리의 민중 지식인들
제1장 세티프에서 숨맘까지
1. 1945년 세티프 봉기
2. 카빌리-콘스탄티노이스-알제-틀렘센
3. 파리의 이민노동자
4. 민중당과 울라마
5. 새로운 지식인으로서의 ‘민중’
6. 숨맘 대회
제2장 『엘무자히드』
1. 전쟁 전 정치신문 『레퓌블리크 알제리엔』
2. 번성하는 식민지 언론
3. 『엘무자히드』 창간과 제작정신
4. 프란츠 파농
5. 전쟁과 혁명의 제약?
6. 『엘무자히드』에서 그린 혁명의 청사진
제3장 알제리공화국임시정부
1. 임시정부 수립
2. 카이로
3. 페르하트 압바스의 초대 내각
4. 냉전시대의 장벽 없는 전방위 외교
5. 비동맹국가 중국과 유고
6. 미완의 마그레브 통합
7. 법과 평화―그러나 군대 앞에서
제4장 식민지 정치범
1. 수형의 증인 메살리 하즈
2. 식민지의 감옥과 수용소
3. 노동조합운동가
4. 여성 정치범들의 경험
5. 살해되는 변호사들
6. 정치범 라르비 벤 미히디
제5장 식민지 대학생
1. 알제 대학교
2. 알제리무슬림학생총동맹
3. 학생총동맹의 주권·자유·행동
4. 민족군을 찾아서 산으로
5. 식민지 대학생의 드넓은 지평
맺음말
부록
알제리 고유어
약어
주요 신문잡지 및 출판사
알제리전쟁 관련 영화 목록
인물
알제리 연표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소개
책속에서
1954년 11월 1일, 전쟁선언은 뜻밖의 국면이었다. 전망도 어지간히 불투명했다. 그 불확실성이 언제 가셨는지 짚긴 어렵지만 1955년 8월 동북부 필리프빌 유럽인 살해사건으로 프랑스군을 유인할 때까지 사태는 모호했다. 그 아슬아슬한 시간을 끌고 간 것은 오레스, 콘스탄티노이스 같은 산악지대에서 구식 총을 들고 있던 무장대원들이었다. 이름 없는 이들은 요처를 공격하고 불을 지르고 어설픈 무기로 프랑스 정예부대에 맞서 교전과 투쟁을 지속해갔다. 지금은 공공연히 이들을 전사라고 하지만 그때 그들은 소리도 내지 않았고 형체도 흐릿했다. 1955년 봄과 여름이 지나고, 1956년 4월 마침내 프랑스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할 때까지 프랑스는 이 상황이 본격 전쟁으로 뒤바뀌리라고는 예상조차 하지 못했다. 알제 주요 일간지 『레코 달제』는 이들을 ‘무장반도武裝叛徒’로, 이들의 행위를 ‘테러terror’로 칭하면서 일반 사건사고인 양 다루었다. 오히려 파리의 일간지들이 사태의 추이에 더욱 예민한 촉각을 세웠지만 그들 역시 대서특필하지는 않았다. 프랑스는 이 사태를 ‘치안교란’이라고 불렀으며, 이 법적 표현은 이후 40년이 지난 1999년이 되어서야 프랑스 의회의 의결을 거쳐 ‘전쟁’으로 공식 수정된다.
1956년 1월 27일 목요일 늦은 오후, 파리 개선문 오른쪽 대로변 바그람 회관Salle Wagram에 ‘북아프리카 전쟁을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내걸린다. 하지만 대회 반대자들의 항의로 대회장 진입이 막혀 이 일류 공연장 안은 썰렁했다. 어떻든 대회는 막을 올렸다. 의장은 장자크 마유, 연사로는 다니엘 마스콜로, 로베르 바라, 다니엘 게랭, 장 암루슈, 장 드레슈, 피에르 스티브같이 잘 알려진 반식민주의자들이었다. 미셸 두킨구, 에메 세제르, 장 루 같은 식민지의 연사들도 등장한다. 맨 마지막 마무리 강연은 장폴 사르트르에게 맡겨졌다. 인류학자 미셸 레리스, 마다가스카르의 조제프 라세타, 세네갈의 알리운 안타 디옵, 알제리의 앙드레 망두즈는 대회에 직접 참석하지 못해 전문傳文으로 강연을 대신하였다. 이 반식민주의자들은 국적과 직업이 무엇이건 지식인이란 공통점이 있었다.
이날 마지막으로 바그람 회관 연단에 오른 사람은 철학자 장폴 사르트르였다. 연설 제목은 ‘식민주의는 체계다’라는 간결한 명제였다. 이 연설문은 두 달 후 1956년 『레탕모데른』 3-4월호에 실리고 이후 1964년에 나온 저작 『상황Ⅴ?식민주의와 신식민주의』에도 재수록되어 반식민주의 기본문헌으로 널리 읽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