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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에세이 > 한국에세이
· ISBN : 9788954650250
· 쪽수 : 256쪽
· 출판일 : 2022-09-23
책 소개
목차
프롤로그
나잇값
해피 뉴 이어
모든 것은 갈비탕에서 시작됐다
언니 말고 엄마
출동 수스코
폭풍우 치는 밤에
베이비를 샤워해
완벽한 꽃놀이
머리를 내주면 빵을 얻으리
세상에 버릴 것은 없다
댄서의 순정
돈나돈나 마돈나
몬트리올에 간 사연
이스탄불의 기적
싸움의 기술 1
싸움의 기술 2
백발 마녀전 1
백발 마녀전 2
언니 달려!
화장실이 부끄러운가 부끄럽지 않은가의 문제
뉴욕에 온 손님 1
뉴욕에 온 손님 2
뉴욕에 온 손님 3
외로운 날에 건배
꿈의 비행
비정상적 노을
동네 아이
에필로그
등장인물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사람에게 상처받은 이를 구하는 건 결국 사람이다(“무슨 헛소리야, 돈이지!”라는 마일로의 목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이 책은 그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다. 요즘 입버릇처럼 ‘오래 살고 볼 일이야’라는 말을 하곤 하는데 정말 그렇다. 인생은 지겹도록 길고, 그러다 보니 상상도 못 했던 삶이 또 주어지더라고.
그런 얘기를 시작한다. 내가 치유되어가는 과정이나 역경 극복기가 아니라 그때 내 옆에 있던 사람들에 대한 두서없는 이야기 나열 같은 것이다. 그러니 여기에 등장하는 친구들의 이름을 기억하거나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할 필요는 없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단편소설처럼 읽어주면 좋겠다. 가능하면 술 한잔 옆에 놓고.
_「프롤로그」에서
이 친구들과 가끔 핏대를 올리며 싸우거나 울면서 화해하거나 서운해 죽다가 미워서 죽이고 싶다가도, 낯설고 좁아터진 방에서 쥐나 바퀴벌레를 잡을지언정 어떻게든 버티는 서로가 애틋하고 안쓰러워서 못 견디는 그런 것. 친구인지 가족인지 무슨 형태인지 정확히 규정할 수도 없고 규정할 필요도 없는 사람들. 이상하게 우리 사이엔 늘 술이 있다.
내 사람. 마이 피플. 나는 그전까지 ‘내 사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굳이 파고들자면 ‘내 편’ 정도는 생각했을 것이다. 초딩도 아니고 네 편, 내 편이 뭐니…. 근데 사람이란 언젠가 ‘내 편’이라는 말이 뒤통수를 후려치는 순간에 맞닥뜨린다. 수렁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내 편이라고 쓰여 있는 동아줄 하나에 온몸을 실어 붙들고 기어 나올 때, “야, 너 쟤 편드냐?”라는 말이 더는 초딩적 언어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