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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문학의 이해 > 소설론
· ISBN : 9788954658010
· 쪽수 : 672쪽
· 출판일 : 2019-10-15
책 소개
목차
편집자 서문 | 프레드슨 바워스
머리말 | 존 업다이크
좋은 독자와 좋은 작가
제인 오스틴 『맨스필드 파크』
찰스 디킨스 『황폐한 집』
귀스타브 플로베르 『보바리 부인』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마르셀 프루스트 『스완네 집 쪽으로』
프란츠 카프카 「변신」
제임스 조이스 『율리시스』
문학이라는 예술과 상식
마지막 한마디
부록
리뷰
책속에서
평범한 작가는 평범한 것에 장식을 덧붙일 뿐입니다. 굳이 세상을 재창조하려고 애쓰지 않아요. 그들은 그저 기존의 것에서, 전통적인 소설의 패턴에서 최대한 좋은 것을 뽑아내려고 애쓸 뿐입니다. 이런 작가들이 이렇게 정해진 틀 안에서 만들어낼 수 있는 다양한 조합은 다소 덧없기는 해도 때로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평범한 독자들은 자신이 갖고 있는 것과 똑같은 생각이 기분좋은 모습으로 위장된 것을 알아보고 좋아하거든요. 그러나 진짜 작가, 새로운 행성을 만들어내고 잠든 남자를 모델로 삼아 그 갈비뼈를 열심히 주무르는 사람, 이런 작가는 기존의 가치관을 마음껏 사용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새로운 가치관을 스스로 창조해내야 합니다. 세상을 관찰하는 데에 소설의 잠재적인 가능성이 있음을 무엇보다도 먼저 넌지시 보여주지 못한다면, 글쓰기라는 예술은 몹시 허망한 일이 될 것입니다.
예술의 대가는 길도 없는 산길을 오릅니다. 바람 부는 정상에 섰을 때, 그 작가가 누굴 만날까요? 숨을 몰아쉬며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독자입니다. 작가와 독자는 자기도 모르게 서로 얼싸안습니다. 그들을 묶어준 책이 존재하는 한, 그들은 영원히 연결되어 있습니다.
좋은 독자는 상상력, 기억력, 사전, 약간의 예술적 감각을 지닌 사람이죠. 나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나 자신은 물론이고 남들에게도 예술적인 감각을 계발하라고 말합니다.
참고로, 내가 여기서 사용한 독자의 의미는 아주 넓습니다. 신기하게도, 우리는 책을 읽을 수 없습니다. 다시 읽을 수 있을 뿐입니다. 훌륭한 독자, 중요한 독자, 활동적이고 창의적인 독자는 책을 다시 읽는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