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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72023
· 쪽수 : 300쪽
책 소개
목차
우리는 우리의 편이 되어 007
아버지가 되어주오 035
반에 반의 반 069
우니 099
명자씨를 닮아서 131
내 다정한 젖꼭지 163
봄밤 191
다른 얼굴 199
금연캠프 239
해설 관능의 할머니, 미지의 어머니 서영인(문학평론가) 279
작가의 말 297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나는 네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주, 설명이나 변명을 얹고 싶어지는 것이다. 우리도 힘들었다고. 그 고난의 시절을 정면으로 뚫고 나가야만 했던 세대였다고. 생은 언제나 처음 맞닥뜨리는 사건들의 연속이니까. 같은 일이 일어나도 같은 실수를 하기 마련이니까.
우리는 각자, 자신의 생을 밀고 나가기 위해 온 힘을 다했을 뿐이다.
_「우리는 우리의 편이 되어」
내가 들은 것은 너의 시간들이지만, 그 시간 속에는 네 엄마의 시간도 들어 있으니까. 너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네 엄마의 역사이기도 하니까.
_「우리는 우리의 편이 되어」
이왕 서류상으로 정리가 된 거 진짜로 이혼해버리세요. 이제부터 엄마 인생, 마음껏 누리며 사시라니까.
내친김에 그동안 내 어머니가 감내해왔던 희생과 고통에 대해 이야기했다. 아버지의 잘못된 행태들을 조목조목 따져 물었다. 그땐 왜 그러셨어요, 지금이라도 제대로 사과하세요, 말이나 좀 곱게 하시든가, 엄마가 몸종이에요? 하녀예요? 그러다가 진짜 이혼당해요. 비난인 걸 알면서도 멈출 수가 없었다. 두 동생들에게도 거들기를 부추기며 기세를 높였다. 그렇게 나는 우리 가족과 아버지 사이에 선을 그었다. 한쪽은 명백한 가해자였고 또 한쪽은 지금도 여전히 고통받는 피해자 집단이었다.
(…)
넌 네 엄마 인생이, 그렇게 정리되면, 좋겠니?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네 말대로라면 내 인생 참……
어머니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내쉬었다. 그리고 말했다.
슬프지 않겠니?
_「아버지가 되어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