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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75369
· 쪽수 : 248쪽
· 출판일 : 2020-10-26
책 소개
목차
토요일의 특별활동 _007
한나 _021
베이비 그루피 _057
리틀 선샤인 _103
알레르기 _123
아일랜드 페스티벌 _149
교대 _183
휴가 _195
해설 | 인아영(문학평론가)
해명할 수 없던 밤이 지나고 _223
작가의 말 _243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지난 삼 년 남짓한 시간 동안 선배가 누구를 만났고 어떤 일을 겪었는지, 진아는 거의 알지 못했다. 다만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스무 살 무렵의 사람이 얼마나 유연한지, 얼마나 다양한 모습으로 구부러질 수 있는지를 생각했다.(「한나」)
가끔 안고 싶고 만지고 싶었는데 진아는 그것이 어떤 감정인지 스스로에게도 정확히 설명하지 못했다. 좋아한다거나 혹은 욕망을 느꼈다거나, 어쨌든 그런 식으로 언어화할 수 없는 감정이었다. 그냥 한나가 곁에 있을 때, 한나의 살냄새를 맡을 때 그쪽으로 손을 뻗고 싶었다. 그건 한없이 말갛고 단순한 욕구였고, 그래서 때때로 마치 그냥 저질러버려도 아무 상관 없는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진아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막아둔 둑으로 물이 차는 것처럼 천천히 감정은 차올랐다.(「한나」)
하지만 어떻게 그럴 수 있지? 진아는 생각했다. 한 사람에 대한 소문이 이렇게나 넉넉히 흘러다니는데 어떻게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 수 있을까. 알아보려고만 하면, 손을 뻗으면 바로 거기에 모든 이야기가 있었다. 그와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계와 한나와 또다른 여자애들이 살아가는 세계 사이에 단단한 막이 있어 그 두 세계는 좀처럼 뒤섞이지 않는 것처럼 느껴졌다.(「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