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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제목 : 호박색 밤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4675543
· 쪽수 : 560쪽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프랑스소설
· ISBN : 9788954675543
· 쪽수 : 560쪽
책 소개
가브리엘 마르케스에 비견되는 마술적 리얼리즘으로 역사적 현실과 신화를 넘나들며 수많은 전쟁의 길목에서 살아간 한 가문의 백년의 광기를 보여준 소설 『밤의 책』. 『호박색 밤』은 실비 제르맹의 데뷔작이기도 한 『밤의 책』 출간 후 이 년 만에 발표된, 그 후편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목차
나무들의 밤 _019
바람의 밤 _115
돌들의 밤 _221
입들의 밤 _351
천사의 밤 _459
또다른 밤 _543
옮긴이의 말 _551
페니엘가 가계도 _556
책속에서
죽은 자들은 끊임없이 산 자들로부터 멀리 밀려나고 있었다. 한때 신에게 버림받은 자들을 수용소로 추방했듯이, 이제 사람들은 높은 콘크리트 담으로 둘러싸인 이 들판 한구석으로 죽은 자들을 추방했다. 집들과 산 자들과 교회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으로. 그러나 이 새 묘지는 아직 비어 있었다. 지난 전쟁 때 너무 많은 사람이 죽어 옛 묘지 맨 안쪽에 서둘러 임시 공동 묘혈을 만들어 시신을 매장해야 했었고, 그후로는 이 마을에서 단 한 번의 장례식도 치러지지 않은 터였다. 전쟁의 재앙으로부터 살아남은 이들은 굳건히 버텼다. 마치 자신들의 수명을 두 배로 늘림으로써 총기나 폭탄이나 산탄에 맞아 제명을 채우지 못한 채 산산조각이 되어버린 그 모든 생명들의 원한을 씻으려는 것 같았다.
그는 이 욕망의 정체를 헤아리기를 거부한 채 솟구치는 사랑의 감정과 끊임없이 싸웠다. 미리부터 진 싸움임을 알았기에 자기 자신과 더 치열하게 맞섰다. 결국 그 자신도 형제인 그녀에게 미친 놈과 같은 기질을 지닌 터였다. 하나의 대상에 고스란히 바쳐진, 절대적인 사랑을 지향하는 마음.
상처받고 배신당한 아이인 그는 말의 이 마술적인 힘 덕택에 살아남을 수 있었다. 그가 끊임없이 늘리고 확장하고 타오르게 하고 싶은 유일한 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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