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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정보
· 분류 : 국내도서 > 소설/시/희곡 > 한국소설 > 2000년대 이후 한국소설
· ISBN : 9788954676328
· 쪽수 : 220쪽
책 소개
목차
리플리 부인 … 007
마리나 나의 마리나 … 039
돈의 수사학 … 115
천사는 이렇게 탄생한다 … 149
우리가 진심으로 엮일 때 … 173
인터뷰│황예인(문학평론가)
누구든 자꾸 이해해버린다는 말 … 201
작가의 말 … 216
저자소개
리뷰
책속에서
둥근 고리 속에는 각각 다른 모습의 리플리 부인이 한 명씩 들어 있었다. 회초리 같은 다리를 가진 수줍은 그녀, 뾰족한 하이힐로 미싱사의 뒤통수를 까는 그녀, 재단대에 누워 양철 지붕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듣는 그녀, 구제 옷을 매장의 정품으로 둔갑시키는 그녀, 돈 많고 빨리 죽을 영감을 고르는 그녀…… 빙글빙글 돌아가던 둥근 고리의 중심이 팡팡 터지면서 그 빛이 사방에 흩뿌려질 때마다 장마철 흙탕물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그녀가 잠깐잠깐 보였다. 흙탕물의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지 않으려고 몸부림을 치는 그녀. 보이지 않는 어떤 손이 거센 힘으로 어깨를 누르고 있는 것 같아 나는 망한 노래 바의 홀에 한동안 앉아 있었다. _「리플리 부인」
순수하고 청아하게 태어난 인간은 일생을 사는 동안 자신이 지닌 눈부신 빛덩어리를 힘껏 훼손하기만 하다가 결국 유해한 존재로 세상과 작별한다. 그러니 인간에게는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실수를 줄이는 길이라고 우희는 잘라 말했다. _「마리나 나의 마리나」
민자씨는 정말로 사업 신청서를 작성할 줄 몰랐던 걸까? 날 수정 마리나로 끌어들이기 위해 우희가 신청서를 작성하게끔 일을 꾸몄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채우지 못한 빈칸은 여전히 남는다. 내가 민자씨를 불신하기 때문에 그녀를 수상하게 여기는 것은 아닐까? 누구나 자신을 믿어준다고 느낄 때 좋은 사람으로 바뀔 의지가 생기는 법인데. _「마리나 나의 마리나」